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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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페이지] 박경완 파문… 또다시 무능함 과시한 KBO

기사입력 2011.11.07 11:00 / 기사수정 2011.11.07 11:00

김준영 기자

[revival] KBO가 또다시 무능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6일 스포츠서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SK가 박경완과 단년 및 이면 계약을 맺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SK는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박경완과 2년 14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KBO에는 1년 계약서만 제출했는데요, 그 사실이 10개월 뒤인 지금에서야 세간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구단은 FA를 앞둔 선수나 FA 계약 종료 후 다음 FA 계약 시점까지 몰래 다년 계약을 맺어 그 선수를 묶어 둡니다. 이미 2002시즌 후 FA자격을 얻었던 박경완도 이러한 케이스입니다. 1차적으로 SK가 행정적인 일 처리에 서툴렀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을 한 것이죠. 거짓말을 하려면, 제대로 했어야 했습니다. SK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을 스포츠서울이 보도할 때까지 전혀 파악하지도 못했고, 조사도 하지 않았던 KBO의 무능함은 더 큰 문제입니다. KBO는 야규규약 46조에 따라 계약 위반 사실이 드러났을 경우 무효로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KBO는 야규규약 42조에 나와있는 타 구단의 이의제기가 없다면, 조사를 할 수 없다는 걸 ‘변명의 구실’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SK의 보도자료 배포와 KBO 계약 신고 내용이 달랐다는 걸 알았다면, 그 당시 바로 조사에 착수했어야 했습니다. 다년 계약의 징후가 뚜렷한 일부 거물급임에도 FA 자격이 아닌 선수들에 대한 심증의 존재로 주저하는 건 백번 양보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근거가 있는 상황에서 KBO가 어영부영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다년 계약을 금지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수들의 몸 값 인플레이션을 막고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구단이 은밀하게 하는 일에 KBO가 일일히 개입해 부조리함을 뿌리뽑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KBO는 이번 일을 엄격하게 규약대로 처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일이 또 다른 일의 선례가 돼 선수 계약 시장이 더욱 어지러워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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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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