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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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LIG손해보험, 4연패 추락의 원인은?

기사입력 2011.11.02 07:31 / 기사수정 2011.11.02 07:3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LIG손해보험은 지난 2010~2011 V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팀인 삼성화재를 상대로 유일한 1승을 건진 팀이다.

당시 우승을 달성한 삼성화재의 주장 고희진은 "LIG손해보험과의 준플레이오프가 우승을 향한 터닝포인트였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LIG손해보험은 삼성화재를 괴롭히며 2-3으로 패했다. 이 때까지만해도 LIG손해보험에게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인 현대캐피탈 전에서 완패하면서 LIG손해보험의 추락은 시작됐다.

2011~2012 시즌이 막을 연 뒤, 현재 LIG손해보험은 4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그리고 대한항공과 드림식스를 상대로 모두 고개를 숙였고 상무신협과 KEPCO45와의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초청 팀인 상무신협은 7개 구단 중,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KEPCO45에게 LIG손해보험은 늘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상무신협과 KEPCO45는 올 시즌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원조 괴물' 안젤코를 영입한 KEPCO45는 현대캐피탈에 3-2로 승리했다. 또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상무신협 역시 대한항공에 2-3으로 패하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LIG손해보험이 이들과의 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실이 나오는 점과 공격력의 부재, 세터의 부진 등이 팀을 연패의 늪에 빠트렸다.

페피치를 받쳐줄 공격수의 부재와 블로킹의 부진

1일 열린 드림식스와의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은 시즌 첫 승을 향한 집념을 보였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번번이 드림식스에 무릎을 꿇었다. 승부처인 3세트 18-18의 상황에서 팀의 해결사인 페피치는 결정적인 공격범실을 범했다.

드림식스의 블로커들은 페피치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이날 경기에서 페피치는 23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공격성공률은 42%에 머물렀다. '백전노장' 이경수가 13득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했지만 드림식스를 압도할 공격루트는 없었다.


팀의 대들보인 김요한은 이날 경기에서 허리 부상으로 빠졌다. 이종화와 김철홍이 분전했지만 날개공격진의 부진이 패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LIG손해보험은 팀 공격부분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득점 순위에서는 드림식스에 이어 2위(344득점, 11월 2일 기준)에 올라있지만 공격 종합에서는 47.55%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또한, 블로킹 부분도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LIG손해보험의 이경석 감독은 블로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을 마친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블로킹이다. 1차적으로 블로킹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해야 그 뒤에 이어지는 수비가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경석 감독이 추구하는 블로킹은 팀의 색깔에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풀리지 않는 과제, '세터의 부진'

드림식스와의 경기를 마친 이경석 감독은 "주전 세터인 황동일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지금은 타이밍에서 문제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해보험에 세터의 부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전 세터 황동일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시즌에는 삼성화재에서 은퇴한 방지섭을 복귀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결단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LIG손해보험은 현재 팀 세트 순위에서 6위로 쳐져있다. 배구에서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터에서 LIG손해보험은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감독은 "연습 부족이다. 아직까지 하나씩 맞춰나가는 단계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의 장점은 대형 날개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다. 지난 시즌, 페피치-이경수-김요한의 삼각편대가 물이 올랐을 때, LIG손해보험이 연승행진을 달렸다. 지난 시즌 개막 이후 2연패를 당했던 LIG손해보험은 날개공격수의 공격이 고르게 살아나면서 3연승을 올렸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을 LIG손해보험은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4연패에 빠진 LIG손해보험은 5일 열리는 상무신협과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사진 = 밀란 페피치, LIG손해보험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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