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1 06:47 / 기사수정 2007.10.01 06:47
[엑스포츠뉴스=탄천,박형진 기자]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강하다!"
K리그 챔피언 성남을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팀. 그 팀은 다름 아닌 인천이다. 인천은 7승 9무 7패 승점 30점으로 8위에 머물고 있지만, 후기리그 들어 단 1패만 기록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위 수원에게 2-3으로 지며 후기리그 무패행진은 끝났지만, 세 골을 실점하고 수적 열세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두 골을 만회한 인천의 모습은 예사롭지 않았다. FA컵에서도 강호 서울을 꺾고 4강에 진출한 인천은 이제 강팀들이 두려워하는 도깨비팀으로 급부상했다. 마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돌풍의 팀 레딩 FC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성남 역시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앞둔 상황에서 인천을 상대로 주전멤버를 그대로 내보냈다. 수원이 울산에 패한 상황에서 선두 위치를 확실히 점하겠다는 의도도 있었지만, 인천을 얕볼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
인천은 포백이 아닌 쓰리백을 구사하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갔다. 성남의 무서운 공격력을 차단해 실점하지 않는 데에 초점을 둔 것. 주장 임중용이 수원전 퇴장으로 결장했지만 인천 수비에는 그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김학철의 주도 하에 김영빈, 장경진으로 이어지는 인천의 수비진은 성남의 파상공세를 잘 이겨냈다.
성남이 후반 들어 김두현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서자, 인천의 공격수들이 바빠졌다. 엷어진 성남 수비의 틈을 노려 위협적인 역습을 전개한 것. 결국, 인천의 간판 공격수 데얀이 후반 3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인천의 성남 사냥은 현실이 된 듯 보였다. '11초 골의 사나이' 방승환은 장학영이 버티는 성남의 왼쪽 수비를 재치있는 돌파로 무너뜨렸고, 방승환의 좋은 패스를 받은 데얀은 침착하게 소중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한 골 앞선 인천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당황한 성남을 잘 묶었다. 장학영의 슈팅도, 김동현의 헤딩도 모두 인천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학철의 파울 하나가 인천의 승점 3점을 앗아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좋은 찬스를 받은 모따를 막느라 성급하게 달려든 김학철은 결국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성남의 주장 김상식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이것이 경기의 끝이었다. 승점 3점을 챙기며 당당하게 6위로 도약하고자 했던 인천의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이천 인천 감독대행은 "쓰리백을 이용하며 데얀 등 뛰어난 공격수의 능력에 의존하는 전략이 괜찮았다. 좋은 내용의 경기였다"고 평가하며 경기내용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박 감독대행은 수원전 이전까지 무패행진을 유지했고,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는 선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 울산과의 경기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감독대행은 "울산? 아, 잡아야죠!"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한국의 레딩' 인천이 강호 울산마저 잡고 6강행 티켓을 거머쥘지, 인천의 거침없는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모습, 오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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