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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 주역들, '우리는 대기만성 스타일'

기사입력 2007.08.28 23:14 / 기사수정 2007.08.28 23:14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1999년 3월 창단한 동의대학교 야구팀은 '자갈치' 김민호(현 부산고 감독) 감독의 지휘 아래 2000년 창단 1년만에 전국체전 우승의 위업을 이뤄내며 대학 야구계의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갑자기 나타나 대학 야구계를 뒤흔들었던 동의대의 중심에 섰던 선수들. 그들은 프로 무대에 입문하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지금은 팀의 주축이자 유망주로 우뚝 섰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두산 베어스 내야의 핵이었던 손시헌(27.현 상무)이다. 손시헌은 동의대 시절 주장을 맡으면서 좋은 송구능력, 기본에 충실한 내야 수비로 동의대를 강팀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172cm의 작은 체구로 2차 지명에서 외면당하고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손시헌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2003 시즌 중반기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손시헌은 일취월장 하며 두산의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2005년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손시헌은 현재 상무 소속으로 2군 북부리그에 참가하며 65경기에 출장, .305 5홈런 30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2008년 11월 제대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손시헌 만이 동의대 출신 야수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발굴한 유망주 중 한 명인 정보명(27) 또한 동의대 출신. 동의대의 3번 타자를 맡으며 정확한 타격을 보여줬던 정보명은 국가대표를 역임하고도 2차 지명에서 물을 먹었다. 정보명도 손시헌과 같은 시기에 롯데의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프로 입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무에 입대, 병역문제를 해결한 정보명은 올 시즌 .283 2홈런 30타점(28일 현재)의 성적을 올리며 롯데 타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타자로 성장했다. 볼을 고르는 능력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그의 정확한 방망이는 손용석(20), 이원석(21) 등과의 경쟁 속에 앞으로 더욱 빛을 낼 것으로 보인다.

2년간의 군 복무 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돌아간 사이드암 정성기(28. 애틀랜타 산하 더블 A 미시시피 브레이브스)는 동의대 마운드를 이끌던 주역이었다. 싱글 A 시절 브라이언 맥켄, 제프 프랭코어(이상 애틀랜타) 등과 함께 두각을 나타냈던 정성기는 병역 파동에 휘말려 급거 귀국, 2년간 현역으로 복무했다.

정성기는 올 시즌 더블 A에서 4경기에 등판,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4번째로 나이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성기의 미래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군복무 중에도 야구의 꿈을 버리지 않은 정성기라면 뒤늦게라도 메이저리그 입성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위에 언급된 선수들의 1년 후배인 윤성환(26. 사진, 삼성 라이온즈)에게 2년간의 공백이 없었다면? '돌부처' 오승환(25. 삼성)은 이름 앞에 '제2의 윤성환'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다녔을지 모른다.

2004년 별 주목을 못 받고 입단했으나 수준급의 커브로 삼성의 허리에 힘을 보탰던 윤성환은 2년 2개월간의 병역을 마치고 올 시즌 6월 복귀했다. 소집해제 후 얼마 안 돼 실전에 투입된 윤성환은 28일 현재 3승 7홀드 평균자책점 1.33의 성적으로 계투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훈련이나 실전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현재까지 커다란 중용은 못 받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의 조련 아래 마무리 훈련, 동계 훈련을 착실히 받는다면 다음 시즌 선발진에도 합류할 수 있는 윤성환이다.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나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야구에 매진하고 있는 동의대 출신 선수들. 훗날 눈을 비비고 쳐다보면 이들의 이름이 얼마나 커져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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