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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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복귀' 이승엽, 비난할 수 없는 이유

기사입력 2011.10.20 07:42 / 기사수정 2011.10.20 07:42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라이온 킹' 이승엽이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에서의 8년간의 생활을 정리하고 내년 한국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그의 아버지인 이춘광씨는 19일 "승엽이가 일본 생활을 끝내고 내년 한국에 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당초 포스트시즌 후에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팀이 마지막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시기가 빨라졌다.

이승엽은 지난해 12월 오릭스와 연봉 1억 5천만엔에 2년간 계약했었다. 올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인 그였지만 1년간의 계약이 더 보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좋지 않은 성적과 가족문제로 한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삼성행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FA 신분으로 일본에 진출했기 때문에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타 구단은 보상금으로 28억 3500만원을 삼성에 지불해야 한다. 이승엽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런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류중일 감독도 포스트시즌이 한참 진행 중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승엽이 한국에 복귀한다면 당연히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삼성 구단도 이승엽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이상 당연히 그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 일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만한 거포는 용병으로도 영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승엽이 무리한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이승엽은 한국에서 9년간 0.305의 고타율에 1286안타 324홈런 948타점을 기록했다. 2004년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7년간 0.267의 타율 675안타 144홈런 388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의 기록에 비하면 일본에서의 기록은 초라해 보인다.

이번 이승엽의 국내복귀를 두고 일부에서는 좋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국 최고의 강타자가 일본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과 무관치 않기도 하고 일본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다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이 떨어진다는 관점도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한국과 일본에서 신분이 다른 선수였다. 한국에서는 마음 편히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팀의 모든 일원이 그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일본 진출 이후에는 그렇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낯설었고 그가 부진할 경우 팀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곤 했다. 한국보다 모든 조건이 불리했다는 얘기다.

물론 프로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려서는 안된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훈련 태도, 경기 자세에서 '용병'답지 않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 분명한 것은 그가 운동을 하루도 게을리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승엽의 나이도 어느새 35살(1976년생)이다. 그에게 언제까지나 최고의 성적을 바라는 것도 무리가 있다.

게다가 프로야구 팬들은 선동열 감독의 KIA 사령탑 취임과 이승엽의 국내 복귀 등으로 내년 시즌 더욱 흥미로운 경기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진=이승엽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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