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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어린 선수 이젠 NO!"…포스텍 발언, YANG QPR 임대 이유 됐나→"써보지도 않고" 비판 나와

기사입력 2025.01.30 09:4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양민혁은 애초에 2024-2025시즌 토트넘 1군에서 뛰기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이 드러났다.

토트넘이 부상자 속출로 어린 선수들을 적지 않게 끌어다썼는데 양민혁까지 기용하기는 무리였다는 발언이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에서 나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QPR은 "18세 윙어 양민혁이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구단에 남는다"고 30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앞서 29일 영국 언론인 및 이적시장 전문가들이 양민혁 임대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린 상태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서 토트넘 구단을 담당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양민혁이 QPR로 임대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골드는 이어 "18세 선수가 영국 축구의 속도와 신체적 특성을 더 낮은 수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는 토트넘이 며칠 안에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골드는 지난 27일 양민혁의 임대 가능성을 처음 거론했던 인물이다.



이어 영국 유력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마이클 맥그래스 기자도 29일 토트넘이 양민혁의 QPR 임대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로, 선수 혹은 감독의 이적이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놨을 때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 '히어 위 고(Here we go)'를 외치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토트넘이 1월에 사인한 양민혁이 QPR로 임대된다"며 "양민혁에게 3개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다. 18세 공격수(양민혁) 또한 QPR 임대를 받아들였다"면서 "오늘 입단한다"고 했다.

양민혁은 입단 소감에서 출전에 대한 간절함을 얘기했다. 지난해 K리그1 38경기를 다 뛴 선수가 아무리 18세라고 해도 새 팀에서 한 달간 1분도 뛰지 않았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양민혁은 QPR 홈페이지를 통해 "QPR에 올 수 있어 기쁘고 기대를 하고 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이 곳에서 뛰던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정말 뛰고 싶고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가길 원한다"며 출전에 대한 간절함을 얘기했다.

이어 "내가 한국에서 프로 구단에 몸 담았을 때 뛰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강했다"며 "영국에 왔고 또 성공하고 싶다"며 QPR에 입성한 자신의 목표가 실전 경험 쌓는 것에 있음을 강조했다.



QPR은 토트넘과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으며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이 2012-2013시즌에 1년 뛰었던 곳이다. QPR은 당시엔 프리미어리그 구단이었다. 박지성은 데뷔 시즌 QPR이 2부로 강등되자 2013-2014시즌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 임대돼 1년간 뛰고는 은퇴했다.

현재 강원에서 뛰고 있는 35세 풀백 윤석영도 2013년 1월 전남에서 QPR로 직행한 적이 있다. 윤석영은 3년 반을 뛰었는데 중간에 찰턴 애슬레틱으로 임대를 가기도 했다.

QPR은 2015-2016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뒤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십 24개팀 중 13위(9승 11무 9패)를 달리고 있다.

다만 17경기를 남겨놓고 승격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6위 미들즈브러(승점 44)와 승점 6점 차에 불과해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승격 가능성이 충분하다.

양민혁의 임대는 한 달 전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는 지난해 K리그1이 낳은 초대형 히트상품이다. 작년에 고교 3학년이었던 양민혁은 강원FC와 준프로 계약을 맺고 3~5월 '영플레이어'를 수상하면서 유럽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토트넘과 6년 계약을 체결한 뒤 강원에 임대 신분으로 2024시즌을 마친 뒤 지난달 중순 영국으로 건너갔다.



양민혁은 당초 예정보다 이른 시점에 토트넘에 합류, 기대감을 모았으나 새 팀에서의 첫 달은 출전시간 0분이었고 결국 임대를 단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리그컵 준결승과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넣었으나 그라운드에 투입하진 않았다. 게다가 양민혁의 데뷔전으로 여겨졌던 FA컵 64강 5부리그 탬워스전에서 양민혁을 아예 벤치 명단에도 넣지 않아 양민혁 쓸 생각이 없음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있던 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기자회견을 통해 양민혁 질문이 나오자 임대를 확인한 뒤 왜 QPR로 보냈는지를 설명했다. 기존 유망주 외에 또 다른 어린 선수 더 이상 기용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입장이었다.

그는 "양민혁은 어린 선수다. 여기에 잘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다른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게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는 말로 기존에 출전하던 마이키 무어. 윌손 오도베르,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외에 새로운 10대 선수를 지금 기용할 여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이미 어린 선수들이 팀내 많이 뛰고 있고 잘 하고 있다"며 "양민혁은 클럽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선수다. 이 결정이 선수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다"며 QPR 임대가 선수에게 유익한 과정이 될 것임을 주장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선수단이 상당히 붕괴된 상태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이번 시즌은 두 번이나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재활을 할 정도였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운 것이 무어와 그레이, 베리발 같은 16~18세 선수들이었다. 이들이 예상 외로 잘 해주면서 토트넘의 미래를 밝혔지만 양민혁이란 또 다른 유망주까지 이번 시즌에 실전 투입하지는 않겠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지로 풀이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양민혁을 1~2번이라도 투입해 보고 나서 판단해도 될 일이었는데 29일 발언을 곱씹어보면 양민혁을 올 초부터 이번 시즌 쓰지 않을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QPR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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