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3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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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이기면 100만원 주나요?"…감각 좋은 반즈, 짜릿한 손맛 봤다 [타이난 현장]

기사입력 2025.01.29 18:47 / 기사수정 2025.01.29 18:47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29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구단이 마련한 윷놀이를 즐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29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구단이 마련한 윷놀이를 즐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원투펀치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이 설날을 맞아 윷놀이를 즐기며 잠깐이나마 훈련의 고단함을 풀었다.

롯데는 29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2025 1차 스프링캠프 4일차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8일 하루 휴식을 취한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날은 설날 당일이었지만 숙소는 물론 경기장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선수들도 매년 구정 연휴를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보낸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롯데 프런트는 대신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훈련일 선수들의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 현지 한식당에 29일 점싱 메뉴로 떡국을 준비해줄 것을 부탁했다. 

롯데 선수들은 점심으로 준비된 메인 요리 쇠고기 카레, 돈까스에 떡국으로 식사를 하면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떡국은 식당에서 넉넉하게 양을 준비해왔음에도 전혀 남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왼쪽)와 터커 데이비슨이 29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구단이 준비한 떡국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왼쪽)와 터커 데이비슨이 29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구단이 준비한 떡국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프런트는 여기에 선수들의 식사 장소가 마련된 곳에 윷놀이 게임까지 마련했다. 직원들이 전날 밤 늦은 시간까지 윷놀이 판과 윷을 손수 제작했다. 초코파이, 과자류 등 간단한 간식 거리를 상품으로 걸고 선수들이 식전 식후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날 가장 먼저 식당에 도착한 선수는 반즈와 데이비슨이었다. 통역들로부터 윷놀이 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빠르게 게임 진행과 내용을 이해했다.


KBO리그에서 4년차를 맞이하는 반즈도 윷놀이는 처음이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윷을 던지면서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데이비슨도 질 수 없다는 듯 진지하게 반즈와의 한판 승부에 임했다.

승자는 반즈였다. 데이비슨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한 차례 있었지만, 윷이 윷놀이판 밖으로 떨어지면서 무효가 됐다. 이 룰을 사전에 듣지 못했던 데이비슨이 억울한 표정을 짓자 식당에는 일제히 웃음이 터졌다.




반즈는 승리가 확정되기 직전 롯데 프런트를 향해 "내가 이기면 100만 원 정도를 상금으로 줘야하는 게 아니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반즈는 롯데 프런트가 상품으로 준비한 과자들 중 모기업의 이름이 새겨진 제품을 곧바로 집어들었다. "나는 롯데를 사랑한다"고 강조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데이비슨을 향해 "좋은 게임이었다"며 여유를 부렸다.

데이비슨은 반즈와 즐겁게 윷놀이를 마친 뒤 떡국을 즐겼다. 사골 국물 베이스에 맵지 않고 담백하고 깊은 맛이 입에 맞는 듯 보였다. 

국내 선수들도 차례로 윷놀이로 승부욕을 불태웠다. 식사 전후 5분 남짓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단했던 훈련을 잠시 잊고 다함께 웃을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사진=대만 타이난 엑스포츠뉴스 / 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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