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3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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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양민혁, 英 2부 임대 유력…"지구 반대편 수준 떨어지는 곳" 감독 발언 실천하나→배준호-엄지성과 만날 듯

기사입력 2025.01.28 19:3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8세 프리미어리거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잠시 이탈해 잉글랜드 2부리그로 임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잉글랜드에서만 적용되는 로컬 룰을 적용받아 하부리그에 가는 그림이 유력하다. 양민혁이 잉글랜드 2부에 가게 되면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와 만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토트넘으로 건너가 영국 축구 적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공격수 양민혁이 다른 팀으로 일단 6개월 임대될 전망이다. 잉글랜드 2~3부 혹은 벨기에, 네덜란드 등 이웃나라 중상위권 리그로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일단 잉글랜드 2부로 좁혀졌다.

토트넘 구단을 오래 취재해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는 '풋볼 런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가 이런 분석을 내놨다.

양민혁은 지난 1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일찌감치 등록됐으나 아직 실전을 뛰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의 임대 이적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골드는 27일(한국시간) 풋볼 런던을 통해 토트넘 부진 원인 중 하나로 부상자가 많다는 걸 강조한 뒤 토트넘이 새 공격수를 데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토트넘은 선수단이 부상으로 무너진 상태다. 베스트11을 간신히 꾸리긴 하지만 아치 그레이처럼 제 포지션이 아니라 여러 포지션을 '땜질'로 뛰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도 올여름 만 33세를 앞두고 있지만 공격수 줄부상으로 매 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골드는 벤치 명단에 양민혁 등 10대 어린 선수들이 5~6명 진을 치는 현실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양민혁과 윌 랭크셔 등 두 공격수를 거론했다. 양민혁은 측면 공격수다. 랭크셔는 스트라이커다.

골드는 "양민혁이 지금 당장 옵션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보다 미래를 위해 영입하는 구단 이적 정책에 대해 많은 걸 말해준다"며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의 알쏭달쏭한 이적 정책을 지적한 뒤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적절한 팀이 나타난다면 양민혁은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는 이어 "랭크셔도 성장하기 위해선 임대가 필요하다. 이 수준의 축구에 장기간 노출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어린 선수들의 실력 부족을 거론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서포터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마이키 무어 외에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준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왼쪽 날개로,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린 무어 외엔 10대 공격수들을 벤치 채우기 용도로만 쓰고 있다.

미드필드에선 양민혁과 동갑인 루카스 베리발이 최근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이미 2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검증을 받은 아치 그레이는 센터백과 측면 수비수, 미드필더 등으로 두루 활용되고 있다.

결국 양민혁은 당장 1군에서 활용되긴 힘들다는 뜻이다.



골드는 "10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려면 아주 뛰어나야 한다"며 "예를 들어 그레이와 베리발은 하위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유럽 최고의 유망주들이다"라고 했다.

골드의 주장이 맞다면 양민혁은 이달 혹은 다음달에 다른 팀으로 6개월 임대될 가능성이 크다.

양민혁은 이달 들어 3차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 실전에 나선 적은 없다. 특히 출전이 예상됐던 지난 12일 5부 구단 탬워스와의 FA컵 64강전에 명단 제외되면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를 쓸 생각이 없음이 드러났다.

리그컵과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3차례 대기 명단에 들긴 했으나 브레넌 존슨, 도미니크 솔란케,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등 공격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하면서 숫자 채우기 식의 후보 명단 기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양민혁은 지난해 고교 3학년 신분으로 K리그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K리그1 38경기에 모두 뛰었으며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한국프로축구사 역대급 신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9월엔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K리그1 '영플레이어'를 수상한 것은 물론 MVP 후보에도 오를 정도였다.



양민혁이 3~5월 K리그1 월간 '영플레이어'를 휩쓸자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그를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은 이 중 토트넘을 골라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6년 계약을 체결한 뒤 친정팀 강원에서 임대 신분으로 6개월을 더 뛰었다. 

토트넘이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며 지난달 16일 일찌감치 영국으로 떠났으나 토트넘에 도착한 직후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이 "양민혁은 아카데미용"이라고 평가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해 초 회견에서 양민혁 질문이 나오자 "지구 반대편에서 있는, 수준이 낮은 곳에서 이제 왔다. 아직은 양민혁 계획도 없고 시간표도 없다. 적응이 필요하다"며 당장 기용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히기도 했다.

​잉글랜드의 경우 1월 이적시장이 끝나면 2월에 하부리그로 임대될 수 있는 '로컬 룰'을 갖고 있다. 지금으로선 2월 초에 양민혁이 적당한 2부 구단에 가서 영국 무대 데뷔를 노리는 그림이 유력하다.



21살인 배준호, 엄지성 등 젊은 태극전사 선배들과 축구종가 2부리그에서 만날 수도 있다. 

양민혁의 축구 시계가 다시 예측불허로 접어들고 있다.


사진=토트넘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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