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정신력이 벼랑 끝에 몰린 듯하다. 경기 후 터널로 향하는 동안 팬들과 충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7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스터 시티에 1-2로 패한 후 토트넘 팬들과 또다시 충돌했다. 압박감이 가중된 것 같다"며 포스테코글루가 팬들과 충돌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더선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스터 시티전 이후 터널을 빠져나가는 동안 토트넘 팬들에게 살기 어린 시선을 보냈다. 토트넘 감독이 충격적인 결과에 몹시 화가 난 것도 당연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2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 맞대결서 1-2로 패했다.
전반 33분 히샬리송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시작 5분 만에 동점골을 내주더니 후반 9분 또다시 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리그 4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1무6패 부진에 빠졌으며 리그 15위까지 내려앉았다. 강등권과의 격차는 불과 승점 8점에 불과하다.
절망적인 경기력에 토트넘 팬들은 경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처음에는 지나치려고 했으나 이내 다시 돌아와서는 팬들을 죽일듯이 노려봤고, 관계자가 말린 후에야 다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서 한 팬은 "네가 우리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우리도 너희와 함께 무너질 거다"라고 소리쳤다. 그 말을 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커룸으로 향하다가 걸음을 멈추고 그 팬을 노려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더선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행동을 본 팬들은 더욱 분노했다. 팬들은 "부끄러운 사람이다", "자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걸까? 우리는 리그 15위다. 얻어맞기 전에 라커룸으로 들어가라", "포스테코글루에게 반복되는 문제다. 매 경기마다 팬들과 맞붙고 있으며, 팬들의 좌절하는 건 당연하다", "홈에서 엉망인 팀을 상대로 13번째 지고 있다. 그런데도 뭔가를 하려는 듯 뒤로 물러섰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의 실망에 대해 "그건 우리 손에 달린 문제다. 적어도 두 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분위기를 빠르게 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팬들과 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본머스에게 0-1로 패한 후 관중석으로 걸어갔을 때 관중들의 엄청난 야유를 직면해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침착하라는 듯한 손짓을 했으나 팬들의 분노를 멈출 순 없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은 실망했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난 그들이 하는 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도 인간이기 때문"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토트넘은 강등권 추락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할 예정이다.
영국 풋볼런던은 "토트넘은 선수단에 부상 위기가 닥친 것을 고려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또한 이 상황을 개선할 것이며 앞으로 몇 주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위해 선수 한 명을 영입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토트넘에 부상자가 많은 점을 고려헤 당장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예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압박 받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이적시장에서 지원하려고 한다. 또 다른 실망스러운 이적시장을 피하기 위해 여름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감독 미래에 대해 성급하게 결정하는 걸 필사적으로 피하려고 한다. 그를 지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직면한 부상 문제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다. 감독을 교체하는 건 지속 가능한 성과를 쌓는다는 구단에게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