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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손준호 빠져도 5위…김은중 감독 냉정했다 "올핸 '생존축구' 해야→잔류가 현실적 목표" [방콕 인터뷰]

기사입력 2025.01.28 08:29 / 기사수정 2025.01.28 08:29



(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지난시즌 '돌풍의 팀' 수원FC는 3주 간 태국 파타야에서 훈련을 마치고 26일 방콕으로 건너 와 전훈 후반기에 돌입했다.

2024시즌 프로 감독 데뷔 시즌임에도 좋은 성적을 냈던 김은중 감독은 올 시즌 다시 새로 팀을 만들어 K리그1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겸손보다는 현실을 바라본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27일 태국 방콕 근교에 있는 구단 숙소에서 만난 김 감독은 생각보다 더운 방콕의 날씨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앞서 지난 5일부터 25일까지 3주 간 파타야에서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한 수원FC는 27일부터 2월 3일까지 방콕 근교 BG빠툼 유나이티드 구단 훈련장에서 남은 1주 간 추가로 훈련을 진행한다. 

파타야에서의 훈련을 돌아 본 김 감독은 "우리가 처음 간 곳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환경이나 운동장 상태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도 그렇고 만족하는 게 좋았다"라며 "그리고 조용했던 곳이라 또 훈련하는 데 좀 더 집중력을 높이면서 훈련을 준비한 대로 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10명 가까이 되고 그 선수들이 기존에 해 왔던 우리 팀만의 플레이 스타일에 빨리 적응하는 게 문제다. 그 부분에 있어서 지금 계속 훈련하고 있다. 또 새 외국인 선수들이 늦게 합류하다 보니 또 그 선수들 역시도 새로운 환경이잖아요. 음식, 문화, 날씨, 여러 가지 부분을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방콕으로 건너온 김 감독은 "우리가 파타야에서 3주간 체력적인 부분과 고강도 훈련, 전술적인 부분을 했었다. 방콕에서는 두 번의 연습 경기가 잡혀 있다. 이제는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면서 전술적인 부분, 또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 선수들을 우리 선수들과 융화시키는 이런 부분을 좀 더 해야 될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훈련 계획을 전했다. 


수원FC는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바꿨는데 특히 공격수 3명을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공격진에 무게를 실었다. 수원은 이날 노르웨이 국적의 윙어 모하메드 오프키르, 그리고 공격형 풀백으로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르로이 아반다 영입을 발표했으며 시리아 대표팀 공격수인 콜롬비아-시리아 이중국적 스트라이커 파블로 사바그도 훈련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공격진은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은 공격이고 한 명은 멀티 자원이다. 공격 쪽에 무게를 두고 영입했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포지션에 대해선 "국내 선수들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선수들이 8~90% 된 상태다. 남은 자리는 외국인 선수들을 보고 있다. 아직 완전히 마무리된 건 아니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한 명 정도 더 영입할 것이다. 안데르손의 상황이 빨리 마무리가 돼야 하는 게 첫 번째다.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수원FC 감독으로 부임해 5위로 파이널A(상위 6개 팀) 진출에 성공했다. 김도균 감독 체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파이널A에 오른 성과다. 여름에 이승우, 권경원이 이탈하고 손준호가 합류했다가 다시 이탈하는 등 혼란스러운 선수단 구성에도 김 감독은 시즌 초반의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지켜냈다. 

지난 시즌을 돌아 본 김 감독은 "작년에 평탄하게 하질 못했다. 워낙 우여곡절이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는데 어쨌든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흔들리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잘 믿고 따라와 줬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한테 항상 고마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팀 환경이나 이런 게 좋지는 않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말하는 거에 잘 따라주고 또 하고자 하는 것들을 같이 하다 보니까 우리 팀이 좋아졌던 부분인 것 같다"며 "올 시즌도 사실은 작년에 잘 해줬던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갔지 않나. 그 빈자리를 우리가 잘 채워져야 하는 부분이고 그게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숙제 중에 하나다.새롭게 우리가 영입한 선수들이 그런 자리를 잘 메워주고 그런 역할들을 잘해 줄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도 잘 준비해서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다가올 시즌에 대한 준비를 강조했다. 

2015년 AFC 투비즈(벨기에) 코치로 부임해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김 감독은 올해로 10년 째를 맞는다. 그는 10년 간의 지도자 생활을 돌아보며 "(축구를) 하면 할수록 더 힘든 부분인 것 같다. 왜 그러냐면 축구에는 사실 답이 없다. 어떤 답이 있어서 문제를 풀고 그 답을 찾으면 쉽게, 깨끗하게 할 수 있지만, 사실 축구는 어떤 부분에 있어서 답이 없기 때문에 매번 상황이 바뀌고 진짜 우리가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해도 또 다른 변수 때문에 준비한 대로 안 될 때도 있다"라고 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게 축구의 매력일 수도 있는데 지도자를 하면 할수록 더더욱 힘든 게 이제 답이 없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거에 부딪치고, 부딪치고 계속 연구하고, 또 상대를 지난번에는 우리가 좋은 경기력으로 압도하면서 이겼지만, 다음 경기 만났을 때 반대로 되는 상황도 있고 그러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다"라고 밝혔다. 

10년 중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김 감독은 "우리가 준비하고 의도한 대로 모든 플랜대로 잘 진행이 되고 좋은 결과까지 나왔을 때가 좋은 것 같다"라며 "나는 사실은 10년이라는 게 결코 짧지는 않지만 길지는 않다고 본다. 이제 나도 계속 계속 더 많은 경험과 지도자를 더 해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잠깐이라도 돌아보면 일단은 20세 이하 월드컵 때 우리가 준비하고 좋은 결과까지 나왔던 순간이 있다"라고 2023년 U-20 대표팀 감독으로서 거둔 U-20 월드컵 '세계 4강' 성과를 돌아봤다. 



이어 김 감독은 "작년에 남들이 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 전년도(2022시즌)에 우리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려갔던 팀이었는데 그래도 당당하게 상위 스플릿(파이널A)에 올라갔다는 거는 진짜 선수들과 다 같이 노력하면서 읽어낸 성과라고 본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가장 좋았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

반대로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손준호의 이탈 후 팀이 흔들렸던 순간을 꼽았다. 김 감독은 "작년에 우리가 항상 잘 이렇게 하다가 (손)준호가 지금이야 다시 이제 문제없다고 했는데 이런 게 작년에 같이 이렇게 됐을 때 아무런 문제 없이 같이했었으면 우리가 좀 더 좋은 결과를 더 얻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걈독은 "작년에 자신(손준호)이 그런 얘기를 잘 안 인터뷰 중에도 안 한다. 근데 며칠 전에 어쨌든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확대 신청이) 기각이 됐다고 하니까 (다행이다). (손)준호가 빠지고 나서 우리가 여덟 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그때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들었다. 나도 나지만 우리 선수들도 많이 힘들어했다. 근데 그래도 막판에 이제 우리가 좋은 결과와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선수단 상황에 맞춰서 1부에서 게속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그는 "작년에 내가 하려고 한 축구를 다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어떤 축구를 하고 싶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선수 구성, 수준에 맞춰진 축구로 갈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 모든 감독님의 공통점 중 하나일 것"이라며 "원하는 선수로 100% 채울 수 없다. 기업 구단이나 스쿼드가 풍부한 구단은 아무래도 감독님들이 원하는 축구를 더 실현할 수 있는 확률이 높고 그렇지 않은 구단은 생존 축구를 할 수밖에 없잖아요"라며 생존을 누차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어 "우리는 진짜 현실적인 목표를 잡을 수밖에 없다. 우리 수준에서 잔류가 목표다"라며 "왜냐하면 우리가 작년에 상위 스플릿에 갔으면 거기에 걸맞는 선수들, 기존에 정승원 선수를 잡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추가로 새로 영입되는 선수들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야 작년과 같은 수준에 더해 높은 순위를 갈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는 사실 다시 제로 베이스로 떨어지니까 그래서 현실적이다. 생존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잔류가 확정된 뒤 보여줬다. 그는 "지난 시즌 울산HD와 최종전에서 결과는 2-4로 졌지만 경기력 면에서 우리가 훨씬 더 좋고 빠른 축구를 하면서 같이 맞부딪히면서 했는데 나는 그런 축구를 좋아한다. 경기장에서 강한 상대를 압도하면서 체력으로 프레싱하고 이런 축구를 원한다. 결국 선수단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서 마지막에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수단으로 최고의 구성을 만들어서 이 선수들로 할 수 있는 스타일로 바꿀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파이널A 확정 이후, 더 공격적인 전술로 많은 실험을 했고 그런 방향으로 팀을 끌고 갔다. 좋은 시도를 했기 때문에 올 시즌에 전술적 유연함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4전 전패를 당한 서울에게 승리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유일하게 우리가 지난 시즌에 서울한테 못 이겼다. 서울이랑 할 때 경기력은 우리가 좋았지만 결국 한 방의 차이로 항상 무너지고 했었다. 올해도 작년에 못 이겨본 점을 선수단이 인지하고 있다"라며 "서울이 또 작년보다 올해 더 강해졌다. 선수단이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 할 것 같다. 난 매 경기 토너먼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기마다 편안함과 여유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 김 감독은 구단과의 갈등과 협의 끝에 재계약에 성공했고 2026년까지 팀을 지휘하게 됐다. 지지를 받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김 감독은 팬들에게 "수원FC 팬들이 항상 홈, 원정 다 응원해 주시고 선수들 항상 격려,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 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어도 더 버텨내고 책임감 있게 경기를 뛰는 것 같다. 올 시즌에도 뜨거운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뛸 수 있게끔 나 역시도 역할을 해야 한다.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사진=방콕, 김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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