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영국 현지에서도 양민혁을 기용하지 않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쓴소리를 가하고 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21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그는 강원FC에서 영입한 양민혁을 아직 기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지난 7월 한국의 신동을 영입하기 위해 340만 파운드(약 60억원)를 지불했다. 18세 양민혁은 K리그에서 시즌을 마친 후 12월 말에 토트넘에 도착했다. 티모 베르너,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등 현재 많은 공격수들이 부상을 당했기에 일부 사람들은 양민혁의 빠른 데뷔전을 예상했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그를 기용하지 않았다"고 양민혁을 둘러싼 상황을 설명했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한국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2006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한 양민혁은 프로 첫 시즌을 리그 38경기 12골 6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마쳤다.
양민혁의 활약으로 강원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리그 2위에 올랐다. 양민혁도 시즌 종료 후 영플레이어. 베스트 11 등 개인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프로 데뷔시즌에 양민혁 만큼 활약을 펼친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토트넘이 재빨리 접근해 양민혁을 채갔다. 양민혁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1월 1일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에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고, 지난해 12월 토트넘으로 향했다.
정작 토트넘 합류 후에는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데뷔전이 유력해보였던 지난 12일 5부리그 클럽인 탬워스FC와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는 명단 제외되면서 아직 데뷔전이 이르다는 것만 깨달았다.
이어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명단 제외됐다. 아스널전 명단에 양민혁 대신 들어간 선수 중에는 프로 경기를 단 한 번도 뛰지 않은 선수들이 포함됐다. 경쟁자인 윌 랭크셔, 마이키 무어를 제외하더라도 칼럼 올루세시, 마라치 하디 등 프로에서 뛰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선수에게까지 밀린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상 양민혁이 이들에게도 밀린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도 양민혁에게 기회는 없었다.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린 무어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무어는 교체 투입돼 히샬리송의 추격골을 도우며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영국 풋볼런던 소속으로 토트넘 소식을 전담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데뷔하기까지는 아직 먼 길을 걸어야 한다"며 양민혁이 아직 프로에서 단 38경기만 뛴 점을 들어 토트넘에서 아직 뛰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TBR풋볼은 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쓰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양민혁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그는 토트넘이 부상으로 황폐해졌다는 사실을 알고도 계속 같은 걸 반복하고 있다. 양민혁을 합류해 그가 빛을 발할지 지켜보는 게 어떤가"라며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효과적인 조커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무어는 양민혁보다 1살 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밝은 빛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양민혁을 기용하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양민혁은 실제로 무어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도 있다"면서 "양민혁은 한국에서 왼쪽 공격수로 12번, 오른쪽 공격수로 24번, 심지어 센터포워드로 1번 출전했다"고 양민혁이 오히려 무어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양민혁은 다가올 TSG호펜하임(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아직 유로파리그 명단에 등록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일정이 빡빡한 만큼, 양민혁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장 중요한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양민혁을 기용할 마음이 있느냐다. TBR풋볼은 양민혁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직 양민혁을 출전시키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다면 이번 시즌 양민혁이 데뷔하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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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