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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반사판도 없던 '검은 수녀들'…외모 다 내려놓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01.21 15: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송혜교가 11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인 '검은 수녀들'을 위해 노력한 과정들을 털어놓았다.

송혜교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혜교는 위험에 처한 소년을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녀 유니아 역을 연기했다.



거침없는 성격에 돌발행동을 일삼아 요주의 인물로 손꼽히는 유니아는 언제 올지 모르는 구마 사제를 기다리기에는 악령에 사로잡힌 희준(문우진 분)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구마가 허락되지 않는 신분이지만 희준을 살리겠다는 의지 하나로 직접 의식을 치르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검은 수녀들'은 2014년 개봉한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송혜교의 11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주목 받았다. 

1996년 데뷔 이후 정상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송혜교는 2022년 공개된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 역으로 강렬한 변신에 성공, 드라마의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이끌며 배우로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이날 송혜교는 "'더 글로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장르물의 재미를 느끼게 됐다. 그래서 그 이후 다른 장르에서 연기할 때의 내 모습이 어떨 지 궁금증이 생겼고, 그런 시나리오를 찾게 됐었다. 모든 작품에 임할 때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담배를 피우고, 쓴소리도 솔직하게 입 밖으로 내뱉는 거침없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6개월 전부터 흡연 연습을 하고, 처음 접하게 된 구마 장면 촬영에서는 기도문을 외우며 온 몸의 에너지를 쏟아부어 손발이 경직되기도 했다.

송혜교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신념이 다른 두 여성이 하나의 신념으로 연대하게 되는 그 모습이 멋있었다. 두 여성이 한 마음으로, 아이를 살리겠다는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자체가 멋지더라. 오컬트 장르이지만, 연기를 하면서 '오컬트니까 이렇게 해야돼'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유니아는 용감한 선택을 하는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수녀이기 전에 사람인데, 어떻게 그렇게 큰 결심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지 싶었다. 저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유니아 수녀는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검은 수녀들' 촬영 현장을 돌아본 송혜교는 "'더 글로리' 때부터 외모적인 부분은 내려놓게 된 것 같다. 그동안은 제가 멜로물을 많이 하지 않았었나. 장르물을 촬영하니 반사판도 없더라. 작품의 톤이 그 방향이 맞으니까 그렇게 찍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당연히 배우의 얼굴을 신경 써 주셨겠지만, 반사판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그 역할에 더 어울렸을 것 같기도 하다. 저도 다른 행사나 광고 자리에서는 저도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최대한 꾸미려고 하는데, 이제는 40대도 됐고 해서 얼굴로 작품에서 승부볼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너는 앞으로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돼'라고 제 자신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전여빈에 대해서도 "제가 좋아하는 마스크다"라고 웃으며 애정을 드러낸 송혜교는 전여빈을 '검은 수녀들'에 추천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주위의 친한 사람들이 (전)여빈이가 괜찮다고 많이 얘기해줬지만, 그래서 여빈이를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팬이었고, '낙원의 밤'과 '멜로가 체질'까지 여빈 씨의 얼굴을 좋아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미카엘라와 너무 잘 어울려서 넌지시 '같이 하면 좋겠다'고 영화 팀에 말씀 드렸고, 영화 팀들 모든 분들이 여빈 씨를 생각하고 있었더라. 같이 해서 너무 좋았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어떻게 이렇게 배우로서 순수하고 똑부러질 수 있지 싶었다. 또 연기 열정도 강하고, 평상시에는 순수한 아기 강아지 같은 느낌인데 연기를 하면 열정적으로 바뀌더라. 여빈이를 보면서 자극 받은 점들이 많다. 제가 배운 점도 많다"고 애정을 보였다.

"살면서 처음 찍어 본 장면들이 있어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관객 분들이 잘 판단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더한 송혜교는 '검은 수녀들'로 관객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 말에 "배우이니까, '연기 잘했다'와 '연기 좋았다'는 말이 제게는 최고다. 예쁘다는 말보다도 연기 잘했다는 말이 더 좋다. 진짜다"라고 덧붙이며 눈을 빛냈다.

사진 = UAA,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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