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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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쓰고 싶은데"…태국인 민니가 '한국어 가사'를 쓰는 법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5.01.21 08:15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그룹 (여자)아이들 민니가 자신만의 감성을 다채로운 노래로 표현했다. 태국인 멤버인 민니는 첫 솔로 앨범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부터 발매를 앞둔 시점의 솔직한 마음까지,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앨범에 대한 설명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민니는 21일 데뷔 7년 만의 첫 솔로 미니앨범 'HER'을 발매한다. 앨범에는 비비드하면서도 펑키한 동명의 타이틀곡 'HER', 다크한 분위기의 선공개곡 'Blind Eyes Red', 쿨하고 힙한 'Drive U Crazy (Feat. YUQI ((G)I-DLE))', 미니멀한 베이스 리프가 귀를 자극하는 'Cherry Sky', 아련한 감성의 'Valentine's Dream', 성숙한 보컬을 느낄 수 있는 '익숙해 (It's Okay)', 레트로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Obsession (Feat. TEN of WayV)'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의 전곡을 자작곡으로 구성한 민니는 'HER'을 타이틀로 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HER'이 제일 마지막으로 완성됐다. 가사도 그렇고 앨범 전체와 잘 어울렸다. 이 노래가 앨범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또 제가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 타이틀로 했다"고 밝혔다.

"제삼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봤을 때 민니의 다양한 자아가 있다고 생각해 제삼자 시선으로 풀어봤다"는 민니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서도 여러 자아가 나오는 부분을 설명했다. 그는 "짧은 머리를 하고 나온 민니는 현실의 민니다. 현실 민니가 집 밖에 외출했을 때 속에 있는 자아가 두 명이 있다. 러블리 민니, 시크 민니라고 부르는데 그 둘이 싸우고 그런 장면이 있다"며 "여러 자아가 있지만 그 자아들도 다 '민니'라고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앨범은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선공개, 수록곡들까지도 민니의 의견이 반영됐다. 강렬하고 다크한 'Blind Eyes Red'를 선공개로 택한 이유는 "타이틀곡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팬분들이 이 노래 보고 기대하게 만들고 싶었다. 다음에 어떤 걸 할까 했을 때, 완전 다른 분위기로 나올 수 있게 상반된 걸 택했다"고 밝혔다.

트랙의 뒷 순서로 갈수록 발라드가 되는 배치도 의도한 것이라고. 민니는 "다른 아티스트분들 앨범을 들을 때도 전체 듣기 하는 걸 좋아한다. 흐름상 처음엔 (선공개 곡처럼) 강한 걸 보여주고 나서, 조금 풀리는 느낌으로 하고 싶었다. 무거운 거 하고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으로 직접 짜봤다"고 설명했다.



피처링진도 민니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텐이 함께한 'Obsession (Feat. TEN of WayV)'에 대해 민니는 "데모 만들 때는 남녀 듀엣이었고, 남성 아티스트 누구랑 할까 했다. 이번에 편곡하면서 텐 오빠 파트는 아예 텐 오빠를 생각해서 파트를 만들었다. 연락하기 전에 상상하고 만든 거다. 무조건 오빠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좋아. 같이 하자'해서 같이 하게 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와 함께한 'Drive U Crazy (Feat. YUQI ((G)I-DLE))'에 대해선 "듣자마자 우기가 생각이 많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우기랑 하면 재밌겠다 싶었다. 저랑 우기랑 목소리 톤이 정말 다른데, 같이 있을 때 잘 어울린다. 우기랑 하나 하고 싶었는데 이 노래가 잘 어울릴 것 같다. 작년에 우기 앨범에는 제가 피처링했다. 감성적이고, 우정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는 저번과 다른 분위기 하고 싶었어서 팬분들도 재밌어할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간 민니는 (여자)아이들 앨범에도 자작곡들을 수록해 왔다. 민니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잘 살린 곡들은 마니아층을 만들며 사랑을 받기도. 다만, 곡의 노래를 만들 때와 솔로곡을 작업할 때의 차별점은 의외로 크지 않았다. 민니는 "양만 많아진 느낌이다. 단체 할 때는 앨범에 한, 두 곡 냈다면 이번에는 7곡 다 참여하려고 하다 보니까 양이 많아서 신경 써야 할 게 많고 그게 차이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단체 노래 생각했을 때는 저 혼자 말고, 멤버들이 다 같이 불렀을 때 같이 어우러지는 곡 상상하면서 쓴다. '이 파트는 이 사람이 불렀으면 좋겠다' 상상하면서 만들었는데, 솔로다 보니까 혼자서 잘할 수 있는 걸 상상하며 작업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질리지 않고, 제 목소리 집중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 많이 했던 것 같다"고도 이야기했다.



하나의 곡을, 그리고 하나의 앨범을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한 부분은 '다양성'이다. 민니는 "7곡 트랙 자체도, 장르도 다르고, 사용하는 톤도 조금씩 다르다. 완전 저음도 있고, 고음 쓰는 노래도 있고, 얇은 소리, 또 두꺼운 소리도 있다. 혼자 불렀지만 다양한 테크닉을 써봤다"라며 "재밌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해 기대감을 높였다.

스스로 곡을 만들어 이야기를 전하는 민니는 "작곡할 땐 계절 많이 탄다. 저의 무드, 감정이나 계절에 맞게 많이 쓰는데, 웬만하면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거의 다 민니에게서 영감을 받는다"고 귀엽게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한국어 가사를 쓸 때에도 최대한 민니 스스로 하려고 한다고. 그는 "한국어 가사를 다 쓴 다음에 같이 작업하는 프로듀서님한테 검토를 받는다. '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해서 틀린 거 있으면 조금씩 고쳐주시기도 한다"고 가사 작업 과정을 들려줬다.

이어 민니는 "한국어 가사 쓸 때 굉장히 힘들다. 어렵다. 검색도 많이 하고 다른 아티스트분들 가사도 많이 보고, '이런 표현도 멋있다' 하면서 '나만의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한다. 예쁘게 하고 싶은데, 한국어가 어려워서 잘 안 될 때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래서 한국어 가사가 조금 단순하다"고 웃어 보이면서도, "단순하더라도 전달은 제대로 될 것"이라며 자신만의 가사에 확신을 느끼게 했다.



오래전에 쓴 곡들도 이번 앨범에 수록된 만큼, 미공개 곡들에 아쉬움도 남았을까 하는 물음에 민니는 "사실 다 수록됐다"고 의외의 답변을 내놔 주위를 웃게 했다. 그는 "그래서 지금 남아있는 게 없다. 재고 없다. 다 넣어버렸다. 이제 큰일났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제 틈틈이 또다시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이번 앨범에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는 의미이기도. 민니는 "너무 뿌듯하다"며 첫 솔로앨범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음악은 물론 콘셉트와 사진까지 모두 직접 참여했다며, "실물 앨범 최근에 봤는데 눈물 날 뻔했다. 레드도 여러 레드가 있는데 색감도 다 하나씩 보고 직접 고른 것들이다 보니 한 페이지씩 다 너무 소중하더라. 신기해서 계속 보고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민니는 존경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롤모델은 '자신이 상상하는 자신의 모습'이라고.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 상상해서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성장하고 싶은데, 지금 당장 민니의 롤모델은 'HER'인 것 같다"고도 밝혔다.

솔로가수로서 민니는 "이번 앨범 잘 활동하고, 앞으로 솔로가수로서 민니의 모습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민니도 있지만, 솔로 민니도 멋있고 다양한 음악을 하는 가수다 하는 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민니는 앨범이 나올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팬분들이 없으면 솔로도 나올 수 없어요. 음악도 사랑해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항상 데뷔하고 항상 함께해 주신 분들이에요. 저의 솔로도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 많은데, 제대로 준비해 선물로 드리고 싶었어요. 새해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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