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2025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 자이언츠 외야 유망주 조세진.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4 시즌에 이어 2025 시즌에도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외야에서는 조세진, 내야에서는 한태양이 돌아왔다.
롯데는 오는 24일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 25일부터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지휘 아래 2월 21일까지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롯데는 조만간 1차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괌 1차 스프링캠프의 경우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43명의 선수들을 데려갔다.
관심을 모으는 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외야수 조세진, 내야수 한태양의 1차 스프링캠프 참가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두 선수 모두 대만행 티켓을 발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세진은 롯데 핵심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지난 2022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입단한 뒤 2023 시즌을 앞두고 빠르게 입대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2025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 자이언츠 외야 유망주 조세진.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조세진은 지난해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93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타율은 0.261(303타수 79안타)로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8홈런 54타점으로 쏠쏠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좌익수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빅터 레이예스 체제로 외야진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백업 및 대타 요원 자리는 뚜렷한 주인이 없다.
장두성의 경우 베이스 러닝 능력에 비해 타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유형인 김동혁도 활용 폭이 대주자, 대수비로 한정적이었다. 조세진이 충분히 제4의 외야수 경쟁에 뛰어들 만하다. 조세진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주루 툴도 성장한 기록을 남겼다.
롯데는 2025 시즌을 앞두고 2023년 1라운드로 입단한 외야수 유망주 김민석을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 2022년 신인왕 우완 불펜 정철원을 데려왔다.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조세진과 나이가 비슷하고 포지션까지 겹치는 김민석을 교통정리하는 성격도 전혀 없지는 않았다. 조세진에게 어느 정도는 출전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2025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 자이언츠 내야 유망주 한태양.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한태양도 롯데의 시즌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한태양은 2022년 루키 시즌 당시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으로부터 유격수 수비력을 인정받아 1군 38경기에 출전했다.
한태양은 상무 복무 기간 타격에서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76경기 타율 0.283(233타수 66안타) 3홈런 30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한태양은 다만 2023, 2024 시즌 자신의 주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유격수로는 많은 게임에 나서지 못했다. 내야수들의 수비력 평가에 냉정한 김태형 감독에게 스프링캠프 기간 자신의 기량을 어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롯데는 3루수 손호영, 2루수 고승민, 1루수 나승엽이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격수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전민재,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던 박승욱, 2년차 유망주 이호준 등이 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024 시즌 상무에서 돌아온 나승엽이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고 3할 타자가 되면서 타선의 체질 개선과 세대 교체에 속도를 가할 수 있었다. 올해 조세진, 한태양이 나승엽의 뒤를 따라준다면 더 안정적인 전력 구축이 가능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