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신인 포수 이율예가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SSG의 지명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너무 마음에 들어요."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유망주 캠프에서 신인 한 명에게 큰 흥미를 느꼈다. 포수 이율예(19)다. 이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참 재미있는 선수더라"며 미소 지었다.
강릉고 출신인 이율예는 지난해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어 계약금 2억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율예는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와 안정적인 수비를 겸비한 완성형 포수로 평가 받았다. 그는 "기대를 받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딱히 신경 쓰지는 않는다. 준비하다 보면 기회는 오니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망주 캠프 후에도 이율예는 "하루하루 운동하면서 기량이 발전하는 느낌이 들었고 목표도 더 뚜렷해졌다. 좋은 시간이었다"며 "수비는 자신 있다. 타격 능력은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잘 준비해 좋은 플레이를 하다 보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당차게 말했다. 또한 스스로 "난 마인드가 좋은 것 같다"고 평했다.
가운데에 선 SSG 랜더스 신인 포수 이율예가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SSG의 지명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미소 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의 눈도 사로잡았다. 19일 인천공항서 만난 이 감독은 "캠프에서 이율예를 봤는데 진짜 마음에 든다. 선수가 가진 성향, 훈련량 등을 봤을 때 그렇더라. (가르침을) 빨리 받아들인다"며 입을 열었다.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이 감독은 "캠프 연습경기 때 이율예가 포수로 출전한 적이 있다. 투수가 조금 흔들리니 일어나서 그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형님 괜찮습니다'라고 다독거리더라"며 "신인이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리더십이 있는 선수다. 나도 '참 재밌겠다'는 표현을 썼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이)율예는 정말 좋은 포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센스 뿐만 아니라 많은 걸 갖췄다"며 "국가대표 포수로도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최대한 빠르게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자질 있는 선수다"고 극찬했다.
1군의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율예를 비롯해 투수 신지환(성남고), 천범석(강릉고)까지 신인 3명을 데리고 가려 한다. 이 감독은 "캠프 때 다들 정말 열심히 해 마음에 들었다. 기대 중인데 생각한 것만큼 잘해주면 좋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SSG 랜더스 신인 포수 이율예가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SSG의 지명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포수 이지영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의 주전 포수는 베테랑 이지영이다. 김민식과 조형우 등이 뒤를 받쳤다. 지난해 이지영이 914⅔이닝, 김민식이 264⅔이닝, 조형우가 90⅓이닝을 책임졌다. '리모델링'을 모토로 내건 이 감독은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준비 중이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가장 고민인 부분 중 하나가 포수다. 주전으로 이지영을 활용하되 비중을 (한 시즌의) 절반 정도로 줄여보려 한다"며 "배터리코치와 계속 이야기한 내용이기도 하다. 조형우든 신범수, 이율예든 어린 선수들을 믿고 써볼 계획이다. 조형우도 타격 면에서 많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어 "세 선수가 잘 성장해 주고 있다. 센터 라인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 과감하게 운영해 보겠다"며 청사진을 밝혔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