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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제2의 케인 기대!'…2부 QPR 임대 확정→손흥민? 박지성 후배 됐다

기사입력 2025.01.30 07:49 / 기사수정 2025.01.30 07:4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8세 초신성 공격수 양민혁이 과거 박지성의 소속팀에서 축구종가 데뷔를 노리게 됐다.

원소속팀 토트넘에서의 공식전 출전은 뒤로 미루게 됐지만 보다 자신이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는 팀에서 심기일전하며 출전을 꿈꾼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는 "양민혁이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구단에 남는다"고 30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6년 계약한 뒤 지난달 중순 토트넘 구단에 합류했다. 지난 1일 프리미어리그 2025년 겨울이적시장 1호로 선수 등록을 마쳤다. 토트넘에서 3경기 교체 명단에 들었으나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 QPR 러브콜을 받아 임대로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뛰게 됐다. 그의 등번호는 47번이다.

양민혁은 QPR 홈페이지를 통해 "QPR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겠다. 정말 뛰고 싶고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출전을 위해 QPR에 왔음을 알렸다.

이어 "이 곳에서 뛰던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는 말로 대선배 박지성을 떠올렸다. 박지성은 QPR이 프리미어리그에 있던 지난 2012년 7월 입단했으며 1년을 뛰고는 이듬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를 떠났다.



양민혁은 "이제 영국에 왔지만 성공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토트넘 입단 뒤 1군의 격에 맞는 등번호 18번을 받아든 양민혁은 이달 출전시간 없이 대기 명단에만 3차례 포함됐다.

실전에 나서는 것이 필요했는데 이달 중순엔 21세 이하(U-21)팀 출전이 언급됐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 27일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보도에 따라 양민혁 임대가 거론됐다.


매체는 지난 27일 "양민혁이 현재 즉시 당장의 옵션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건 지금보다 미래를 위한 영입을 하는 클럽의 이적 정책에 대해 많은 걸 보여준다"라고 "양민혁은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로 영입하고 적절한 팀이 나타나면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양민혁의 기량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양민혁은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고 있다. 언어 수업을 받는데 집중하고 있다. 토트넘 감독에게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선수다. 그러나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처럼 활약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토트넘은 양민혁을 1군 자원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아 벤치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출전이 예상됐던 지난 12일 5부리그 클럽인 탬워스FC와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명단 제외를 당해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당분간 그를 쓸 생각 없음을 시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일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양민혁 기용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다. 우선 적응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은 지금까지  경쟁 수준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뛰었다. 그가 이곳에 적응 할 시간을 주고 싶다. 그는 매우 젊다"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계약했지만 좀 더 적응이 필요하고 K리그1 수준과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준에 들지 못하면서 양민혁의 임대 가능성이 커졌고, 잉글랜드 2부클럽 QPR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양민혁을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골드 기자는 29일 SNS를 통해 "양민혁이 오늘 QPR에 입단할 것"이라면서 "양민혁이 영국 축구의 속도와 신체적 특성을 더 낮은 수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이는 토트넘이 앞으로 며칠 안에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침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로 "보도에 따르면 3개의 클럽이 관심을 보였고, 양민혁은 QPR을 임대 목적지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양민혁이 QPR 임대 이적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양민혁의 QPR 임대 소식이 전해진 후 몇몇 팬들은 기대를 모았던 양민혁이 1군 데뷔전도 갖지 못하고 임대를 떠난다는 소식에 아쉬워했다.

다만 QPR 임대가 양민혁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보고 있다.

토트넘이 배출한 세계적인 공격수 해리 케인(현 바이에른 뮌헨)도 잦은 임대 끝에 성장을 이뤄내 지금의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토트넘 역대 최고의 공격수 케인은 11살 때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다. 그는 18살이던 2011년에 영국 3부리그에 있던 레이턴 오리엔트로 임대를 떠났고, 2012년 1월엔 2부 클럽 밀월로 6개월간 임대 이적했다.



2012-13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던 노리치 시티로 임대 간 케인은 부상으로 토트넘에 조기 복귀했고, 후반기에 챔피언십에 있던 레스터 시티로 또 임대를 떠났다.

임대를 전전하던 케인이 토트넘 1군 멤버가 된 건 2013-14시즌부터이다. 20살에 토트넘 1군이 된 케인은 2013-14시즌을 19경기 4골 1도움으로 마무리했고, 2014-15시즌 때 51경기 31골 5도움이라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 따르면 몇몇 토트넘 팬은 댓글로 "양민혁이 천천히 발전하도록 두는 게 좋을 거다. 시간은 양민혁의 편이고, 케인도 양민혁 나이에 임대를 오갔다", "케인도 주목할 만한 유망주가 아니었다. 케인은 18~20세 사이에 임대를 4번이나 갔고,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4차례 임대를 통해 기량을 쌓아올린 케인은 2013년 20살의 나이로 토트넘이란 큰 팀의 주전이 돼 돌아왔다. 2023년 여름까지 10년간 토트넘 통산 435경기 출전해 280골 61도움을 올리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로 등극했다.

최근 토트넘이 공격수를 잉글랜드 2부 구단으로 임대를 보내 성공한 케이스가 없다는 게 흠이지만 양민혁이 어린 만큼 차분하게 영국 축구에 적응하며 QPR에서 활약하면 케인 사례를 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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