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와 1년 계약 연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에서 입지가 불안하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더보이홋스퍼'는 18일(한국시간) "토트넘 내부자는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흥미로운 주장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달 초 1년 연장 계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에서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하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7일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한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토트넘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는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2025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행사했다. 이 사실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연장 옵션 발표 당시 구단의 일방적인 행사에도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일단 이렇게 또 다른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또 다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는 손흥민은 "이렇게 많은 성원, 응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기회로 팀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영어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두가 뛰고 싶어 하는 팀이다. 그래서 주장은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며 1년 6개월 전부터 왼팔뚝에 두르는 주장 완장의 책임감을 노래한 손흥민은 "주장은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고 항상 옳은 일을 해야만 한다. 스스로 힘든 일을 자처해야만 한다"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얘기했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손흥민과 관련된 이적 이야기가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이젠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 내부자 존 웬햄은"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선수 본인의 실력에 달렸다. 최고의 폼을 유지한다면 토트넘은 분명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재안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하지만 이제 손흥민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이 나이에 20만 파운드(한화 약 3억 5492만원)를 받는 건 큰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2025년 올해 32살이다. 다가오는 6월 구단과 계약 종료 예정이었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이제 2026년 6월까지 함께하게 됐고 계약이 끝나면 손흥민은 33살이다.
더보이홋스퍼는 이어 "손흥민이 현재로서는 토트넘에서 더 뛰는 건 무리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최근 성적을 고려해 볼 때 그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을 예정이다. 전체적인 성적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이 자신의 장점인 폭팔적인 드리블과 높은 골 결정력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번 시즌 손흥민의 리그 성과는 약간 감소했다. 주요 득점 지표인 경기당 기대 득점(xG), 비-페널티 xG, 경기당 득점에서 이번 시즌 기록은 작년보다는 2022-23 시즌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라고 과거 만큼 폭발적인 모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직접 득점보다 도움은 증가했다. 매체는 "도움 부문에서는 더 나은 성과를 냈다. 이전까지 손흥민은 항상 자신의 xG를 뛰어넘는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은 거의 기대치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라고 했다.
30대 초반에 접어든 손흥민은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매체는 "시즌 중 몇 차례 손흥민이 나이에 따른 변화를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뛰어난 운동 능력에 크게 의존했던 만큼, 항상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는 어려워졌다"라고 덧붙였다.
애초에 토트넘의 이런 반응은 예상할 수 있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손흥민은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길 원했으나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그저 단순히 이미 존재하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도 "토트넘에게 연장 옵션 발동은 고민 거리가 아니었다. 옵션 발동을 언제 발표할가 그 시기만 고민하고 있었다"라고 이미 연장 옵션 발동을 마음 먹고 있었다.
토트넘이 이 옵션을 사용한 이유는 손흥민과 더 오래 함께하고 싶다기 보다는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팔기 위함으로 추측된다.
토트넘이 이번 연장 옵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다가오는 6월 구단과 자유 계약 신분(FA)로 헤어진다. 그럼 타구단은 손흥민은 이적료 없이 '무료'로 협상하고 영입할 수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FA로 풀어주면 손해다. 독일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손흥민의 몸값은 588억원이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을 FA로 놓아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만약 6월에 선수와 구단이 이별했다면, 토트넘은 그의 득점력, 리더십, 경험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타성과 인지도를 대신할 선수를 찾느라 여름을 고되게 보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즉, 토트넘은 손흥민의 약 600억원 이적료를 받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보다 득점포가 부진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외 기록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여전히 '에이스'라고 말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번 시즌(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에서 가장 도움을 많이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6도움)이다. 이어 득점과 도움을 합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 2위(12회)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으로 팀 내 경기당 평균 7.45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토트넘이 리그 14위로 부진하기 때문에 주장으로써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금 통계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경기당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이트 캡처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