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제 새로운 목표를 바라본다.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KIA는 지난해 여러 악재를 딛고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했다. 가을야구까지 그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구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낸 KIA는 이제 새 시즌을 준비한다.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해 25일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한다. 2월 17일까지 미국 어바인에 위치한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운영한 뒤 3월 5일 귀국한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미 출국 전부터 시즌 준비 모드에 돌입한 KIA다. 지난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대회의실에서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를 실시했다. 최준영 대표이사를 비롯해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 1군/퓨처스 및 잔류군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코치, 프런트 등 총 45명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세미나를) 했던 것처럼 어떤 방안을 갖고 가야 할지 다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전력분석 파트는 최근 10년간 리그에서 2년 연속 통합 우승 팀이 없었던 요인을 분석하고 올 시즌 구단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제시했다. 또한 KIA는 ▲각 파트별 지난 시즌 리뷰 및 올 시즌 목표 설정 ▲활발한 소통을 위한 1군/퓨처스 코칭스태프 미팅 월례화 ▲선수별 체계적인 루틴 확립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스프링캠프 명단도 모두 확정됐다. KIA는 코칭스태프 22명, 선수 38명 등 60명의 선수단으로 명단을 꾸렸다. 선수단은 투수 18명, 포수 3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으로 구성됐다. 2025년 신인 가운데에서는 투수 김태형이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관해 "지난해 가장 좋았던 선수들로 준비했다. 가장 많이 활용했던 선수들 위주로 데려가려고 했다"며 "미국에선 경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경기,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구단에 따르면, 미국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에선 연습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선수들은 이 기간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선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 KBO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1차 스프링캠프 장소가 호주 캔버라에서 미국 어바인으로 바뀐 것이다. 이 감독은 "(어바인이)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이기도 하고, 운동장도 잘 갖춰져 있는 걸로 안다.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가서 어떤 곳인지 체크하면서 진행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일까. 이범호 감독은 "1차 캠프에서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오키나와에 가서 실전을 시작하기 때문에 수비 연습이나 이런 걸 많이 할 것이다. 그래서 부족했던 걸 1차 캠프에서 다 보완하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서두를 이유가 없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캠프를 소화하겠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미국에 머무르면서 선수들과 지난해 어떤 부분이 좋았고 안 좋았는지 이야기하고, 부족했던 걸 채워나가려고 한다. 몸을 만든 뒤 정규시즌에 얼마나 베스트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느냐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천천히 이야기하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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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