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피트 알론소의 이적을 대비한 움직임인 것일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외야수 제시 윈커와 계약을 매듭지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시간) "메츠가 윈커와 1년 총액 900만 달러(약 131억원)에 계약했으며, 이 계약엔 100만 달러(약 15억원)의 사이닝 보너스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은 윈커는 빅리그 통산 755경기에 출전해 2364타수 620안타 타율 0.262 95홈런 324타점 출루율 0.367 장타율 0.437을 기록했다. 신시내티, 시애틀 매리너스, 밀워키 브루어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지난 시즌 도중 메츠로 트레이드됐으며, 145경기 430타수 109안타 타율 0.253 14홈런 58타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405의 성적으로 2024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 타율 0.318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8로 활약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MLB.com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적한 윈커는 메츠로 온 뒤 44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683에 그쳤지만, 긍정적인 분위기와 에너지를 비롯해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메츠와 팬들이 기대했던 것과 맞아떨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윈커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며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좌익수엔 브랜든 니모가 있고, 우익수엔 후안 소토가 있다. 타이론 테일러, 호세 시리가 중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윈커의 계약이 주목받고 있는 건 팀의 주축 타자인 알론소와 메츠의 줄다리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론소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통산 846경기 3139타수 781안타 타율 0.249 226홈런 586타점 출루율 0.339 장타율 0.514 OPS 0.853의 성적을 올렸다.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30홈런 고지를 밟았으며, 2019, 2022~2024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온 알론소는 해를 넘길 때까지 도장을 찍지 못했다. 그만큼 선수 측에서 만족할 만한 오퍼가 없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메츠는 3년간 7000만 달러(약 1021억원)를 제안한 반면 알론소는 6년 이상 장기 계약을 원한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 온도 차가 나타났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 "여전히 양 측 사이에 금액 면에서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메츠는 다른 선수들과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다른 선수와 계약을 맺는다면 알론소에 맞춰주긴 어려울 것"이라며 "메츠가 알론소와 계약하지 않는다면 불펜투수 영입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1루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최근 알론소와 토론토가 계속 연결되고 있는 이유다. 디애슬레틱은 "토론토가 알론소를 영입하더라도 (2025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계약하길 원할 것"이라며 "게레로는 지난해 3루수로 12경기에 출전했으며, 알론소와 더불어 지명타자로 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