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제2의 모하메드 살라' 오마르 마르무시가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앞뒀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7일(한국시간) "오마르 마르무시가 맨체스터 시티로 향한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최종 협상 끝에 계약이 체결됐다"며 이적이 확실시 됐을 때 사용하는 'Here we go' 문구를 덧붙였다.
로마노는 "이집트 공격수는 맨시티와 5년 계약에 합의했다. 맨시티는 비토르 헤이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에 이어 마르무시까지 품게 됐다"며 맨시티가 1월에만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할 거라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또한 "맨시티가 마르무시 영입을 위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프랑크푸르트 공격수 마르무시 영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또한 "맨시티가 프랑크푸르트와 아르무시 이적료에 합의했다. 프랑크푸르트는 6000만 유로(약 899억원) 이상을 요구했고, 합의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맨시티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마르무시는 최전방에서 활약할 수 있다. 26경기에 출전해 20골을 기록했으며, 15골은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것으로 득점 선두 해리 케인보다 1골 뒤처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르무시는 최근 몇 달 동안 경기력 저하를 보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진한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난 여름 훌리안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생긴 공백을 메울 선수"라고 기대했다.
이집트 출신의 공격수 마르무시는 현 시점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마르무시는 리그 15골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자국 리그를 거쳐 볼프스부르크를 통해 독일 무대에 발을 들인 마르무시는 장크트파울리와 슈투트가르트에서 임대로 뛰는 등 볼프스부르크 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처럼 보였지만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한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마르무시는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 12골 6도움, 유럽 대항전 7경기 4골을 기록하며 프랑크푸르트의 6위 안착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심지어 현재 득점 및 도움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시즌에는 공격 포인트를 쌓는 페이스가 더 빠르다. 이번 시즌 많은 사람들이 프랑크푸르트의 선전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6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 경기에선 상대팀 월드클래스 수비수 김민재를 농락하며 멀티골을 뽑아내 실력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세계 1위' 센터백으로 칭송받는 김민재도 그 날 만큼은 예측불허의 스피드와 드리블, 결정력을 갖춘 마르무시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르무시의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골 결정력은 같은 이집트 국적을 보유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 살라를 떠오르게 한다. 그 덕에 마르무시는 리버풀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프리미어리그(PL) 우승과 세 번의 득점왕,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등을 차지했던 '파라오' 살라의 뒤를 이을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살라가 뛰고 있는 리버풀과 연결되기도 했으나 마르무시가 프랑크푸르트를 떠날 마음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흐지부지 됐다.
그러나 맨시티와 대화 후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당초 마르무시는 이번 겨울 프랑크푸르트를 떠날 생각이 없었으나 맨시티의 구애에 흔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푸스발유로파는 "이미 계약이 체결됐다. 마르무시는 즉시 맨시티로 이적한다. 유럽에서 가장 있기 있는 선수가 된 마르무시는 이전엔 겨울에 프랑크푸르트를 떠날 계획이 없었으나 이제는 분명히 마음이 바뀌었다. 맨시티 이적은 이미 마무리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거래는 앞으로 몇 시간 안에 발표될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관심에 대해 겨울 이적을 배제했던 마르무시는 프랑크푸르트에 대한 충성 선언도 피했다. 맨시티로 즉시 이적하는 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무시 영입은 맨시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리그 우승 경쟁에서 뒤처진 맨시티는 반등을 위해 칼을 갈았다. 1월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이적료를 쏟아부어 선수 영입에 나섰고, 마르무시도 그 중 하나로 낙점됐다.
마르무시가 맨시티로 이적한다면 리버풀 에이스 살라와의 신구 파라오 대결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