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처럼 스포트라이트 이겨내야"…'두산 첫 주장' 양의지, 베어스 '화수분 야구' 부활도 돕는다 [잠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에서 처음 주장을 맡은 포수 양의지가 베어스 화수분 야구 부활도 돕고자 한다. 양의지는 지난해 KBO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른 김도영(KIA 타이거즈) 사례를 언급하면서 후배들의 성장을 소망했다. 

양의지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년 두산 베어스 창단기념식에 참석했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주장 양석환에 이어 2025시즌 팀 주장 역할을 새롭게 맡는다. 양의지는 과거 NC 다이노스 소속 시절 한 차례 팀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창단기념식에서 주장으로서 인사에 나선 양의지는 "올해 처음으로 두산 베어스 주장을 맡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고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 2024년 열심히 했지만, 많은 분에게 질타도 받고 욕도 많이 먹었던 해다. 그 많은 아픔 속에 2025년 우리는 강해져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코치님들과 선수단과 함께 새로운 유니폼 입고 두산 베어스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오늘 넘기는 듯싶다. 2025년 소통을 자주하고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열심히 이끌도록 하겠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2024년은 양의지 개인과 팀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양의지는 2024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135안타, 17홈런, 94타점, 40볼넷, 출루율 0.379, 장타율 0.479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가 나쁘지 않았지만, 양의지는 잔부상과 함께 포수 수비 이닝(608.1이닝)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팀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에 오른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최초 업셋 희생양으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두산은 2024시즌 종료 뒤 코치진을 대거 개편하는 동시에 김재호 현역 은퇴와 허경민 FA 이적으로 선수단 변화까지 이어졌다. 주장 자리에도 양석환에서 양의지로 변화가 이뤄졌다.







창단기념식 뒤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지난해 (양)석환이가 주장을 잘해서 (주장 선임)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칭스태프에서 '네가 한 번 할 때가 됐다'라고 말씀하셔서 알겠다고 했다(웃음). 두산에서 첫 주장이라 정말 큰 의미고 영광이다. 그동안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잘 되는 팀은 벤치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나도 신경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팀 세대교체 과정에 있는 야수진 후배들에게 주장으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건넬 계획이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김도영과 같은 사례가 두산에서도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양의지는 "어린 야수들에게 신경을 잘 써야겠단 생각이 든다. 팀 배팅이나 디테일한 플레이에서 자주 조언을 해주려고 한다. 한 점을 뽑아야 할 때 한 점을 뽑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후배들이 결국 자기가 강해지면 부담을 극복하고 주전과 스타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김도영 선수처럼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이겨내야 엄청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양의지는 젊은 불펜 투수들을 향한 기대감과 더불어 젊은 야수들의 영리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양의지는 "큰 전력 보강이 없지만, 지난해 젊고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 그 투수들이 올해 더 성장한다면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불펜진을 보유한다.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우리 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수들은 이 상황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잘 알았으면 좋겠다. 무작정 안타 친다는 게 아니라 출루나 어떻게 주자를 불러들일지 고민도 해야 한다. 그만큼 출루율과 콘택트 능력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이 잘 풀리면 지난해보다 몇 승을 더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