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내야수 김혜성이 본격적인 2025 시즌 준비를 위해 오는 1월 14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오는 3월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를 위한 첫걸음을 떼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간다.
김혜성의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혜성이 오는 14일 저녁 8시 KE5019 항공편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며 "비행기 탑승 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우투좌타 내야수다.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키움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김혜성은 데뷔 2년차였던 2018 시즌부터 키움 주축 내야수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953경기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2021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2022~2024 시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톱클래스 내야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내야수 김혜성이 본격적인 2025 시즌 준비를 위해 오는 1월 14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혜성은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뒤 원 소속팀 키움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얻었다.
김혜성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에이전시 'CAA'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빅리그행을 위한 쇼케이스를 펼친 2024 시즌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다.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 166안타, 11홈런, 75타점, 30도루, 90득점,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로 맹타를 휘둘렀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장타력도 데뷔 첫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며 발전시켰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 시한이었던 한국 시간 기준 지난 4일 오전 7시 이전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김혜성을 노리는 팀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저스가 김혜성 영입전 승자가 됐다.
김혜성은 계약기간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을 보장받는다. 구단과 상호 합의에 따라 2028~2029년까지 2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옵션이 발동되면 김혜성의 계약 총액은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까지 늘어난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내야수 김혜성이 본격적인 2025 시즌 준비를 위해 오는 1월 14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혜성은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 정교한 타격 능력을 갖춘 내야수다. 지난해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를 치르기 위해 방한했던 LA 다저스는 한국 국가대표 상비군(팀 코리아)와의 경기에서 맞붙은 김혜성을 주시하고 있었다.
'LA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과 만난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지난해 3월)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서 김혜성이 인상 깊었다. 그가 보여준 역동성과 폭발성이 돋보였다"며 "좋은 주루 능력을 갖췄으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 타격 능력도 보유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김혜성은 KBO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네 차례나 수상했다"며 "다재다능한 야수들을 보유하는 걸 선호하는 다저스는 김혜성의 합류로 또 다른 중앙 내야수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김혜성 영입과 동시에 2024 시즌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내야진 교통정리를 단행했다. 2루가 주 포지션인 김혜성 입장에서는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내야수 김혜성이 본격적인 2025 시즌 준비를 위해 오는 1월 14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사진 LA 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은 다저스와 계약 체결 후 친정팀 키움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찬호 선배님부터 류현진 선배님까지, 다저스에서 뛰는 모습을 방송에서 많이 봤다"며 "상대적으로 잘 아는 구단이기도 하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기도 해서 다저스 쪽으로 더 마음이 갔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시작일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다저스가 오는 2월 21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하는 만큼 2월 15일 이전에는 야수와 투수 전체가 모여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LA 다저스 공식 SNS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