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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우승→토전드' 꿈 멀어지나…토트넘, FA컵 32강 '난적' 애스턴 빌라와 격돌

기사입력 2025.01.13 14:24 / 기사수정 2025.01.13 14:2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프로 선수들도 아닌 세미프로로 구성된 5부리그 구단을 상대로도 겨우 이기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난적으로 꼽히는 애스턴 빌라와 만나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연패의 기록을 보유한 명장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애스턴 빌라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8위에 위치해 있다. 12위 토트넘과의 승점 차는 8점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진행된 2024-25시즌 FA컵 4라운드(32강) 대진 추첨 결과 프리미어리그 경쟁팀인 애스턴 빌라와 만나게 됐다. 두 팀의 4라운드는 2월8일을 지나는 주말에 열릴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짜와 경기 시간은 추후에 확정된다.



12일 열린 잉글랜드 내셔널리그(5부리그) 소속 토트넘과 탬워스의 3라운드(64강) 경기를 돌아보면 토트넘의 고민이 깊어질 만한 대진 추첨 결과다.

토트넘은 12일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내셔널리그(5부리그) 소속 탬워스와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3골이 터지며 3-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아스널에 덜미를 잡혀 3라운드 탈락했던 2013-2014시즌 이후엔 11시즌 연속 FA컵 4라운드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번 라운드에서 최상위 프리미어리그(EPL) 팀 중 유일하게 5부 팀과 만나는 행운의 대진을 받고도 졸전 끝에 연장전까지 끌려가 주전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면서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이 상대한 탬워스는 잉글랜드에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가장 낮은 단계의 내셔널리그에서도 이번 시즌 24개 팀 중 16위에 머문 팀이다.



본업이 프로인 선수들도 거의 없다. 토트넘을 상대한 탬워스의 명단에는 샌드위치 업체 사장, 벽돌 기술자, 금융 상담사, 아카데미 코치 등 본업이 따로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축구선수는 말 그대로 '파트 타임' 직업인 것.

탬워스를 지휘하는 앤디 피크스 감독조차 학습 장애 학생들을 교육하는 게 본업이고, 축구 감독은 부업으로 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토트넘과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정규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탬워스는 환경 면에서 토트넘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는 클럽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팀을 상대로 주전급 선수를 다수 내보내고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후반 내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상대를 압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시간 90분 동안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주전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카드를 꺼내고 101분 만에 마침내 나온 토트넘의 선제골도 상대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후 쿨루세브스키의 쐐기골과 브레넌 존슨의 축포가 연달아 터졌지만 깔끔한 승리는 절대 아니었다.



토트넘 팬들은 5부리그 팀을 상대로 처참한 경기력을 선보인 토트넘의 다음 상대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맞서기 까다로운 팀으로 통하는 애스턴 빌라라는 점에서 걱정이 클 만하다.

애스턴 빌라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과 4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다 시즌 막바지 토트넘을 제치고 4위를 차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팀이다. 에메리 감독의 지도력 아래 올리 왓킨스, 존 맥긴, 에밀리아노 부엔디아, 존 듀란 등 프리미어리그 내 수준급 선수들이 조직력으로 똘똘 뭉쳤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애스턴 빌라는 11일 안방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와 FA컵에서 맞붙는 것은 2017년 1월에 열린 2016-2017시즌 3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토트넘은 벤 데이비스와 손흥민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리그에서 맞붙어 토트넘이 4-1 대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가장 최근 치른 맞대결에서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단판 승부인 컵 대회에서는 토트넘이 열세에 처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11월 애스턴 빌라전 승리가 이변으로 여겨졌던 걸 생각하면 토트넘의 열세가 예상되는 게 당연해 보인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가 애스턴 빌라로 확정되면서 이번 시즌 토트넘의 목표이자 주장 손흥민의 목표이기도 한 우승 가능성도 낮아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반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아직 토트넘에서 레전드 취급을 받기 힘들다면서 토트넘 소속으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구단의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손흥민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향한 열망과 함께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유로파리그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뚜껑이 열린 지금 토트넘의 행보는 처참하기 그지없다. 자칫하면 토너먼트 진출도 힘들 정도다.

때문에 토트넘은 자국 컵 대회인 FA컵이나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라도 우승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토트넘의 FA컵 다음 라운드 상대가 애스턴 빌라로 확정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토트넘이 리그컵 4강에서 리버풀을 만나게 됐을 때도 토트넘의 패배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리버풀을 1-0으로 꺾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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