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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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퇴출시켜, 180억에 팔자" 충격 매각론 등장…토트넘 1년 연장 속셈 드러나나

기사입력 2025.01.13 06:47 / 기사수정 2025.01.13 06:4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적료를 받을 수 있을 때 손흥민을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계약 기간이 1년 반 남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받으려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이 마지막 기회다. 이후에는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한 뒤 내년 겨울이나 여름 이적시장을 바라보거나,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 떠나도록 해야 한다.

과거 브렌트퍼드 감독직을 지냈던 마틴 앨런은 손흥민의 가치가 더 하락하기 전에 손흥민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앨런은 그러면서 손흥민의 현재 가치가 1000만 파운드(약 180억원)에서 1500만 파운드(약 270억원) 정도라며 본인이 직접 손흥민의 가치까지 매겼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의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재계약은 아니고 4년 전 재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던 연장 옵션을 구단이 행사한 것이었다. 기존 2025년 6월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손흥민의 계약 만료 시기는 2026년 6월30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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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연장이 발표된 이후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난 이 팀을 사랑한다. 여기서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고, 1년을 더 보내게 됐는데 나는 이 모든 시간들을 사랑한다. 내가 팀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자랑스럽다"며 "주장으로서 정말 많은 책임감이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는 팀이자 모두가 뛰고 싶어하고, 어릴 때부터 꿈꾸고 바라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장이 된 순간부터 한 단계 발전해야 한다. 나는 모범이 되고 리더가 되어야 한다. 올바른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한국어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또 다른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기회를 준 구단에 대한 감사가 크다. 많은 성원을 받고 응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기회로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돼서 너무나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또 "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응원해 주시는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을 위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토트넘이 연봉 인상이나 추가적인 투자 없이 손흥민을 1년 더 팀에 유지하려고 옵션을 발동시킨 것이라는 의견이 유력하지만,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벌어들이려는 계획을 세운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토트넘의 불분명한 의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때마침 손흥민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토트넘을 향한 의심이 더욱 증폭됐다. 

앨런은 지난 11일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선수였으며, 모든 팀의 팬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그가 느려졌다고 말하는 게 맞다. 손흥민은 이전과 같은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다. 가능하다면 구단은 그를 매각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손흥민이 이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앨런은 또 "나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은 뒤 구단이 이적을 고려하는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일 것이다"라면서 "손흥민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는 아마 1000만 파운드에서 1500만 파운드 사이의 선수일 것이고 이는 그의 계약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왜냐하면 계약 기간은 수수료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구단들이 최대 1500만 파운드 정도를 내면 손흥민을 데려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앨런과의 인터뷰를 전한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주장을 잃는 것은 분명 큰 타격이겠지만, 32세의 선수를 가능할 때 파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모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겪어야 하는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환경에서는 아무것도 받지 못하는 것보다 이적료를 챙기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앨런의 의견에 동의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토트넘이 거둘 수익과 관계없이 손흥민이 여름에 이적하는 것이 반드시 충격적인 일은 아닐 것"이라며 손흥민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벗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덧붙였다.

앨런의 주장은 퍽 현실적이다. 손흥민은 분명히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를 겪고 있으며,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은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 손흥민의 이적료를 챙길 마지막 기회다. 손흥민이 FA 매물로 나온다는 루머가 퍼질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1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라면 손흥민을 영입할 팀들이 여럿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의 마케팅적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손흥민은 여전히 한국 최고의 선수인 것은 물론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선수다. 토트넘이 지난 10년간 손흥민을 통해 아시아에서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처럼 손흥민을 영입하는 팀도 적어도 2년은 '손흥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라는 걸 생각하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고 반 년 만에 손흥민을 팔아버리는 그림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줄 수 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 소속으로만 400경기 이상 출전해 160골 이상을 터트린 명실상부 토트넘의 전설이다. 특히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에는 팀 내에서 입지가 더욱 단단해지고 위상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토트넘이 다시 한번 레전드를 초라하게 대우한다면 팬들도 구단에 대한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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