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4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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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케 콤비 부활한다?…단짝 케인 외쳤다 "저평가 전세계 1위"→토트넘만 고작 1년 연장, 가치 모르네

기사입력 2025.01.13 01:09 / 기사수정 2025.01.13 01:0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역시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손흥민의 기량과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을 하면서 논란이 한창이다. 손흥민이 도장을 찍자마자 그를 올여름 이적료 받고 팔아야 한다는 주장부터 다년계약을 맺어 레전드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까지 속출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케인은 손흥민이 전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7일 "손흥민에 대한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 손흥민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 이어진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던 손흥민의 거취 논란이 한 템포 쉬어가게 됐다.

손흥민의 계약 만료일도 2025년 6월에서 2026년 6월로 늘어났다.

손흥민은 올 여름 다른 구단으로 '유료 이적'을 하지 않는다면 11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여름 자유계약(FA) 신분 취득에 따른 이적료 없는 다른 구단 이적 가능성은 일단 사라졌다.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결정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1년 더 보유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 등에선 손흥민이 현 계약서 1년 연장보다는 새로운 다년 계약서 체결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있는 만큼 연봉은 현재 수준인 180억원 동결로 하면서 3년 정도 기간 보장하는 계약을 원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트넘은 다년 계약의 경우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강경 기조를 내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손흥민은 1년 연장 뒤 감사를 표했다.

손흥민은 지난 8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이 팀을 사랑힌다. 여기서 보낸 10년, 그리고 1년을 더 보내게 됐는데 그 모든 시간들을 사랑한다. 팀에서의 모든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알린 뒤 "주장이라면 정말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 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는 팀이다. 모두가 뛰고 싶어하는, 어릴 때 꿈꾸고 바라는 팀이다"며 지난 2023년 8월부터 왼팔뚝에 차게 된 캡틴 완장에 대한 무게를 전했다.

손흥민은 "가끔은 정말 힘들지만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 난 언제나 힘든 순간이 오면 이렇게 생각한다. '가장 밑바닥을 쳤다는 건 다시 도약할 순간이 왔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다시올라갈 때라는 거다. 힘든 시간을 지나게 되더라도 좋은 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고 믿는다"고 했다. 토트넘의 최근 부진을 얘기한 것인데 일단 지난 9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준결승 1차전을 이겨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어 인터뷰에서도 그는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일단 이렇게 또다른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손흥민은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가 큰 것 같다. 많은 성원을 받고 응원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기회로 팀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 잉글리시 FA컵, 잉글리시 리그컵 등 공식전 431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넣었다. 구단 통산 득점 4위에 올랐고,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68개) 기록을 작성했다.

아시아 최초로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으며 토트넘 입단 2년차인 지난 2016년 9월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다.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를 총 4번 타면서 프리미어리그 33년사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 반열에 올라섰다. 팀에선 아직 무관이지만 개인 수상은 화려하다.

지난 2023년 8월엔 토트넘 141년사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주장을 맡았다.

손흥민은 꾸준한 활약으로도 토트넘 팬들을 기쁘게 했다. 2022-2023시즌 탈장 문제로 고생했지만 수술 뒤 뛰어든 2023-2024시즌에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건재를 알렸기 때문이다. 데뷔 시즌인 2015-2016시즌을 빼고는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 수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엔 허벅지 부상, 수비수 줄부상 등에 따른 팀 전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10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리 수 득점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12일 끝난 5부리그 탬워스와의 FA컵에서도 연장 시작과 함께 들어가 도움을 하나 추가하는 등 클래스를 입증했다.

팬들이 원한 것은 손흥민의 현 계약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는 아니었다. 다년 재계약을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보기 드문 '레전드'로 올라서는 것을 원했다.

유력지들도 토트넘에 손흥민의 다년 계약을 촉구했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그러면 2026년 6월 이후 손흥민은 어떻게 되는 건가. 지금 계약서의 만료일이 1년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SPN'은 아예 토트넘에 직격탄을 날렸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지만, 장기 계약 체결은 생각이 없다고 전한 것이다.

물론 손흥민을 올 여름 내보내야 한다고 외치는 이도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1일 "과거 브렌트퍼드 감독을 했던 마틴 앨런은 토트넘이 이번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가 생각하기에 손흥민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80억원)에서 1500만 파운드(약 270억원) 사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23년 여름까지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하며 최고의 콤비플레이를 선보였던 케인이 손흥민을 애타게 찾아 시선을 끌고 있다.



케인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풋볼'이 여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한 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게르트 뮐러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후 프랑스 풋볼과 같은 회사의 유력 언론 레퀴프가 지난 11일 공개한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을 떠올렸다.

케인은 "난 손흥민과 매우 잘 지냈다"며 "난 손흥민이 빅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 중 하나라고 본다. 우린 기술적인 관계가 항상 좋았다"고 손흥민을 극찬했다.

이어 "조세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왔을 때 나와 손흥민은 다른 차원으로 접어들었다"며 "무리뉴가 오기 전엔 난 9번이었고 손흥민은 레프트윙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온 뒤 공격 듀오로 거듭났고 그러면서 훨씬 더 많이 변화하는 사이가 됐다. 나와 손흥민은 거의 텔레파시 같은 연결을 만들었다"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케인이 뮌헨에 간 뒤 손흥민을 찾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말 팬포럼에선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선수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을 바로 꼽아 화제가 됐다.



지난해 4월엔 뮌헨의 최고 테크니션 자말 무시알라의 골을 어시스트한 뒤 "쏘니(손흥민)가 내게 해주던 패스"라며 스스로 자랑스러워 했다. 손흥민의 기량 논란을 단짝 케인이 일축한 셈이었다. 실제 뮌헨이 케인 추천을 받아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올여름 비록 이적료가 발생하지만 손흥민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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