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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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퇴물! 180억 받고 팔아" vs "레전드 대우 똑바로 해!"…SON 계약 놓고 외신 여전히 시끌

기사입력 2025.01.11 14:00 / 기사수정 2025.01.11 14: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며칠 전 1년 연장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는데 여전히 시끄럽다.

손흥민을 현재 시장가치의 30% 수준 이적료 받고 팔라는 이가 나타났다. 손흥민의 기량이 이번 시즌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거꾸로 토트넘 레전드에 해당하는 손흥민을 내년 여름엔 끝내 내보낼 거냐며 혀를 끌끌 차는 이도 등장했다. 토트넘의 시장 가치를 끌어올려준 손흥민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손흥민이 쏟아지는 관심을 뒤로 하고 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1년 더 남기로 했다.

손흥민은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그리고 팬들이 원하는 다년 재계약이 아님에도 미소 지었다.

"토트넘을 사랑한다"며 1년 더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 인사부터 했다.

그는 한국팬들을 잊지 않았다. 토트넘 공식 계정에 손흥민의 한국어 인터뷰가 나왔다. "일단 이렇게 또 다른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또 다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는 손흥민은 "이렇게 많은 성원, 응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기회로 팀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항상 팬들한테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응원해 주신 것처럼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축구 인생에 다시 한 번 응원을 부탁했다.

영어로는 더 많은 소감을 담았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두가 뛰고 싶어 하는 팀이다. 그래서 주장은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며 1년 6개월 전부터 왼팔뚝에 두르는 주장 완장의 책임감을 노래한 손흥민은 "주장은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고 항상 옳은 일을 해야만 한다. 스스로 힘든 일을 자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런 힘든 시기는 언제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땅을 박차고 점프를 다시 해야 할 때다. 다시 올라서야 할 때가 왔다. 나쁜 시절이 있으면 항상 좋은 시절이 따라오게 마련"이라며 위기 극복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1년 연장 옵션에 사인한 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을 잡으면서 대반전의 출발을 알렸다.

9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결승행 교두보를 마련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그토록 원하는 우승컵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꿈꾸는 우승컵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표시일까.

토트넘은 지난 7일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 손흥민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 이어진다"고 발표했다.



유럽 일주를 하던 손흥민의 올여름 FA 계약 행선지가 모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두 차례 계약을 갱신했고 가장 최근 계약이 2021년 이뤄진 4년 계약이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토트넘과 결별할 운명이었지만 토트넘이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손흥민의 계약 만료일도 2025년 6월에서 2026년 6월로 늘어났다. 

이번 연장 옵션은 5년 전 계약서를 쓸 때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성격의 옵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도 동의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지만 어쨌든 다른 구단의 손흥민 러브콜이 쏟아지기 전해 공식 발표가 났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1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여름 자유계약(FA) 신분 취득에 따른 다른 구단 무료 이적 가능성은 일단 사라졌다. 

손흥민은 비영국 현역 선수로는 프리미어리그 단일팀에서 가장 오랜 기간 머무르고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 잉글리시 FA컵, 잉글리시 리그컵 등 공식전 432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넣었다. 구단 통산 득점 4위에 올랐고,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68개) 기록을 작성했다.



아시아 최초로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으며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어워즈에서 한 해 가장 훌륭한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푸스카스 상도 탔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도 총 4번 탔다. 아시아에서 총 4차례 '이달의 선수'가 나왔는데 모두 손흥민이 탔다.

지난 2023년 8월엔 토트넘 141년사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외신들은 손흥민을 화두에 올려 여러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 이번 옵션이 현 계약서에 있는 연봉 180억원을 그대로 주고 1년 더 쓰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 뒤면 다시 손흥민 거취가 논의될 수밖에 없다.

올여름 손흥민을 얼마라도 받고 팔 것인가, 아니면 다년 계약을 다시 체결해 레전드 대우를 확실히 해줄 것인가 등 여러 선택지를 늘어놓고 외신들이 저마다의 분석을 내리고 있다.

영국 언론 등에선 손흥민이 현 계약서 1년 연장보다는 새로운 다년 계약서 체결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있는 만큼 연봉은 현재 수준인 180억원 동결로 하면서 3년 정도 기간 보장하는 계약을 원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트넘은 다년 계약의 경우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강경 기조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표 뒤 손흥민의 다음 스텝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다. 사실상 토트넘을 꼬집었다.

매체는 "이 모든 것은 더 큰 질문의 전조처럼 느껴진다"며 "다음 시즌이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까. 이번 계약 이후 또 다른 계약이 있을까. 그리고 토트넘은 지금 시대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떠나는 것을 어떻게 처리할까"라고 했다.

과거 토트넘에 청춘 바친 선수들의 끝이 어땠는지를 잘 아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을 매체가 1년 먼저 거론한 셈이다.

ESPN은 더 강한 어조로 토트넘을 혼냈다. "손흥민이 다년 계약을 원했으나 토트넘이 이런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며 이번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는 손흥민이 원하던 시나리오는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반면 지금이 손흥민을 다만 얼마라도 받고 팔 때라는 의견도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 관련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마틴 앨런은 토트넘이 이번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가 생각하기에 손흥민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80억원)에서 1500만 파운드(약 270억원) 사이"라고 했다.



과거 브렌트퍼드 감독이었던 앨런은 현재 독일 이적시장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손흥민 현재 가치 580억원의 3분의1 정도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받고 빨리 파는 게 답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시즌 들어 손흥민의 기량이 떨어졌고 특히 교체아웃되는 일이 잦다는 통계를 들어 이를 주장했다.

손흥민을 이제 팔아야 한다는 의견은 이번 1년 연장 옵션 이전에도 있었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 같은 경우는 팟캐스트에 나와 "손흥민은 이제 끝났다. 토트넘 팬들은 잘 알 것이다"며 "예전 같은 날카로움이 사라졌다"고 손흥민에 대놓고 폭언을 쏟아부었다.

반면 2000년대 초반 토트넘에서 이영표와 호흡을 맞췄던 골키퍼 폴 로빈슨 같은 경우는 손흥민의 실력은 여전하고 토트넘 전체적인 부진이 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장 옵션은 손흥민과의 다년 계약을 위한 협상 시간 등을 벌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손흥민은 결국 2~3년 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손흥민 갑론을박이 치열한 가운데 토트넘의 향후 행보가 여전히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 트란스퍼마르크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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