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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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후보 "'정몽규 호위무사'로 선거운영위 만들었다…오만과 불공정" 주장

기사입력 2025.01.09 17:12 / 기사수정 2025.01.09 17:2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선거운영위원회 명단을 꼭꼭 숨긴 가운데 허정무 후보 측이 선거운영위원회 명단을 공개하면서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들로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 측은 9일 "지난 7일 법원의 축구협회장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드디어 축구협회 선거운영위 명단이 밝혀졌다"며 "축구협회는 그간 상식적으로도 당연하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선거운영위 명단 공개 요구에 대해, 공개를 의무화한 규정이 없다는 핑계로 계속하여 거부해 왔다. 그러다가 가처분 결정 직전에서야 법원의 요구로 할 수 없이 위원회 명단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힌 뒤 "이제까지 축구협회가 명단을 공개하지 못한 이유가 명백히 드러났다.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면서까지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들로 위원을 구성했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허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선거 하루 전인 지난 7일 인용했다.

이에 따라 8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축구협회장 선거는 취소됐고 무기한 연기됐다.

특히 법원은 현재 진행되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대해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선거인단 대다수가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인되지 않는 추첨 절차를 통해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선거가 치러진 뒤에도 부정선거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앞서 허 후보는 지난달 31일 축구협회장 선거 진행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전날 서울지방법원에 냈다.


허 후보 측은 회장 선거가 원래 예정됐던 1월 8일이 프로 1, 2부 구단들의 대부분 해외 전지훈련 중이며 선거가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이뤄져 이들이 사실상 배제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선거운영위 구성이 불투명한 점 등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그 중 선거운영위 실체가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선거운영위원 비공개에 대한 문제제기는 허 후보는 물론이고 신문선 후보도 수 없이 제기했던 것이다.

허 후보 측은 9일 "선거관리규정에서는 협회와 관계없는 외부위원을 3분의2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그러나 그토록 숨겼던 선거운영위 명단을 살펴보면 이런 규정을 위반한 것은 물론 축구인이나 전 국민 모두를 우습게 보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그동안의 축구협회 행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국민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이 선거운영위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해당 위원이 소속된 법무법인 홈페이지의 프로필로 확인한 것이지만, 축구인, 스포츠인 더 나아가 전 국민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을 파렴치한 위원회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현 스포츠공정위원회 김 모 위원장은 위원회 심사 대상인 정몽규 후보와 골프를 즐긴 것이 작년 국회 청문회에서 밝혀져 국민들이 혀를 끌끌 찬 적이 있다.



허 후보 측은 "(스포츠공정위)위원장은 정몽규 후보와 골프를 즐기고 소속 위원은 정몽규 후보가 출마한 축구협회 회장 선거운영을 맡아 불공정과 부도덕을 아무 거리낌도 없이 저지르고 있는 한탄스런 일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 측은 이어 "심지어 정몽규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총체적인 부실공사로 지난 2022년 광주 화정동에 건축 중이던 아파트가 붕괴돼 6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발생시켰다"며 "그리고 해당 사건의 현대산업개발 측 소송 대리인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맡았다. 그런데 이번에 밝혀진 운영위원회 위원 명단에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도 포함이 돼 있다. 변호사 개인이 동일인인지 모르겠지만, 현대산업개발의 소송을 대리한 김앤장법률사무소와 정몽규 후보가 이해관계로 얽혀있다는 것은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고 했다.



허 후보 측은 "정몽규 후보가 축구인이나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여겼으면 이런 몰상식하고 부도덕하며 파렴치한 행위를 자행했을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정몽규 후보는 더 이상 부도덕하고 불공정하며 위법한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로 인한 책임은 단지 선거 과정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린다"고 경고했다.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선거운영위원에 대한 심각한 불공정성 문제 제기로 인해 축구협회장 선거는 상당 기간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축구협회가 이번 선거에서 손을 떼고 대한체육회장이나 대한유도회장 선거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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