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14 10:52 / 기사수정 2011.10.14 10:52
[revival]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즌 막판 우여곡절 끝에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SK가 준플레이오프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왔습니다. SK는 현재 팀 분위기와 타자들의 감각, 투수들의 적절한 휴식 등이 유기적으로 맞아떨어지며 그들이 뿜어낼 수 있는 최상의 하모니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에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서도 쉽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역시 이만수 감독 대행입니다. 이 대행은 전임 김성근 감독과는 판이한 스타일입니다. 김 전 감독이 철저한 '감독의 야구'를 펼쳤다면, 이 대행은 '선수의 야구'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는 이 대행이지만, 정규 시즌 막바지와 준플레이오프서 거의 변하지 않은 타순, 심지어 필승 계투조 투입 순서도 대체로 박희수-정대현, 정우람-엄정욱으로 가고 있습니다. 당연히 데이터는 크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그에겐 좌타자에 좌투수를 투입하는 이른바 '좌우놀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야구의 스타일이란 정답이 없습니다. 오로지 야구에 있어서 정답이란 오늘의 '승리'뿐입니다. 그런데 지금 SK가 그 유일한 정답, 승리를 차곡차곡 낚아채고 있다는 데 주목 할만 합니다. 전임 김 감독과 이 대행의 스타일 차이 속에서도 SK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계속 이겨나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이 대행이 어수선해진 선수단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선수들에게 믿음을 내보낸 결과가 좋은 분위기로 이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이른바 '믿음, 뚝심'야구의 장점이 그대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이 대행의 믿음 야구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서는 통할 수 있을까요. 승산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롯데도 SK와 마찬가지로 믿음과 '정공법'에 근거한 야구를 펼치는 팀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정공법과 정공법의 맞대결이라고 할 수 있죠. 결정적인 박빙 승부서 벤치가 어떠한 사인을 내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은 상당히 크지만, 기본적인 두 팀의 전략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전이 늘 그랬듯, 역시 1차전이 중요합니다. 더욱이 승리의 기세와 믿음 야구가 결합된 팀이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승리의 기세가 1차전에서 끊긴다면, 그 믿음과 상승 분위기는 일순간에 미묘한 마찰음을 낼 가능성이 큽니다. 상대는 분위기를 타면 어마어마하게 무섭다는 롯데입니다. 그러나 1차전서 승리를 따낸다면, 역대 포스트시즌 홈 경기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가 자연스럽게 쫓길 수밖에 없고, 2차전도 유리한 형국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만수 감독 대행의 믿음야구, 플레이오프서도 꽃을 피울지 기대가 됩니다.
[사진=이만수 감독 대행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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