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캡틴' 박주영(아스날)이 주장완장의 힘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주장으로 임명된 이후 A매치 8경기서 7골의 괴력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3차전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박주영은 후반 5분 서정진(전북)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서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답답하던 한국축구가 믿을 것은 역시 박주영의 한방뿐이었다.
이로써 박주영은 레바논과 쿠웨이트전에 이어 UAE에게도 득점포를 올리며 A매치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7일 7명 교체로 A매치로 인정받지 못했던 폴란드전까지 포함하면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득점의 상승세다.
최근 A매치서 연방 득점포를 가동하며 3경기서 5골을 뽑아낸 박주영은 A매치 통산 득점수를 22골로 늘려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킬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박주영은 대표팀 주장에 임명된 후 경기마다 득점포를 쏘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부터 주장완장을 찬 박주영은 이후 펼쳐진 A매치 8경기서 7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한 골에 가까운 높은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주장완장을 차기 전 48경기에 출전해 14골에 그쳤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박주영은 올해 초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의 뒤를 이어 대표팀 주장완장을 찼다. 선후배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조광래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태극전사를 이끌게 된 박주영은 주장 데뷔전에선 침묵했으나 이후 온두라스전을 시작으로 믿음직한 주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이적 건이 잘 풀리지 않아 개인훈련에 그친 탓에 경기 감각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던 지난 한일전을 제외하곤 매 경기 제 몫을 해주고 있는 박주영은 아스날 입단 이후 더욱 매서워진 발끝을 자랑 중이다.
레바논을 상대로 생애 첫 A매치 해트트릭에 성공했고 쿠웨이트 원정서도 선제골로 승점 1점을 안겼다. 동유럽의 강호인 폴란드에게도 홀로 2골을 뽑아냈던 박주영은 이날 좋지 않은 경기력 속에서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하며 '원샷 원킬'의 끝내주는 주장이 됐다.
[사진 =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