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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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 '3선 도전' 공식 선언…"왜 나를 악마화 하나? 속 터지고 답답"

기사입력 2024.12.23 18:15 / 기사수정 2024.12.23 18:15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송파, 고아라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송파,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송파, 조은혜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기흥 회장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내년 1월 14일 예정된 제42대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를 통해 회장에 올라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둔 이 회장은 수많은 잡음 속 3선에 도전한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송파, 고아라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송파, 고아라 기자


지난달 11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조사 결과 직원 부정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 회장을 비롯한 8명의 수사를 의뢰했다. 

이 회장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52조의3(비위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에 따라 직무정지를 통보했다. 이튿날인 11월 12일 이기흥 회장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지난 3일 변론 종결 후 12일 이기흥 회장의 직무정지 집행정지 신청은 기각이 결정됐다.

사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배당받아 수사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18일 대한체육회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말엔 검찰의 압수수색도 있었다. 11월 말엔 감사원이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와 부당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특별감사 착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국회를 비롯한 외부는 물론 체육회 내부에서도 퇴진 요구가 나왔지만, 이 회장은 아랑곳 않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선거 출마 심사를 요청해 지난달 12일 승인받았고, 지난달 26일엔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내며 3선 도전 절차를 밟아왔다.

이기흥 이번 선거에 나서며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 체육인과 완성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Independence(독립), 'Optimization(최적화)', 'Collaboration(협력)'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체육계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얘기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송파, 고아라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송파, 고아라 기자


이날 마이크를 잡은 이기흥 회장은 "그동안 많은 논란과 억측이 있었다. 내가 다시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다. 나에게 제기됐던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말씀드리겠다"면서 "나는 재임으로 끝내려고 했지만 대한체육회가 대내외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것을 내가 도외시 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에서 감사를 하고, 그것을 기초로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고 또 국정감사를 했다. 국조실에서 조사, 다시 경찰에 수사 의뢰, 검찰, 감사원 조사까지. 어제까지 문체부가 다시 감사를 했다. 대한민국 모든 권력기관이 다 체육회 조사에 나선 것 같다. 아마 건국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일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편안하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간다는 것은 무책임하다. 내가 반드시 정리해야 했다고 생각했다"면서 "도대체 뭐를 잘못을 해서 이렇게 나를 악마화 하나 이런 생각을 안 가질 수 없었다. 우리 집사람은 아주 난리다. 애들도 그렇고, 부끄러워 죽겠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들은 "지금까지도 딱 부러지게 나오는 게 없다"면서 "정말로 속이 터지고 답답해서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출마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송파, 고아라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출마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송파, 고아라 기자


문체부의 직무정지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나는 선출직이다. 장관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직무정지를 하려면 대의원 총회를 결의를 받아야 하고, 총회에 그런 안건이 올려가려면 확실히 법적으로 수사가 기소되고 구속이 되고, 재판을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지금 문체부의 적시는 '의심된다'인데, 대한민국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갖고 있다. 확정이 되어야 벌을 받는데, 그렇게 보인다이지, 법원에서 판단을 안 했다"고 짚었다.

스스로 떳떳함에도 국가의 전방위 압박을 받는 현재 상황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나는 나가려고 했다"고 답했다. 당선 후 기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건 재판 과정에서 소명해야 한다. 잘 정리가 될 수 있다. 간단한 내용이다. 아직 조사가 다 안 됐을 수도 있다. 조금 더 지켜보라"고 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출마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기흥 회장이 발언을 마쳤다. 송파, 고아라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출마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기흥 회장이 발언을 마쳤다. 송파, 고아라 기자

   
사진=송파,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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