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일단 바이에른 뮌헨이 래시포드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안 그래도 연봉이 높은 선수들을 정리하려고 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에서도 주급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데다 현재 경기력마저 형편없는 수준인 래시포드를 영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독일 매체 '빌트'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관련 소식에 능통한 크리스티안 폴크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컷오프사이드'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래시포드를 영입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폴크는 "바이에른 뮌헨이 래시포드에게 관심이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래시포드는 좋은 선수지만 이적료가 비쌀 것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는 래시포드가 선발로 출전할 만한 자리가 없다"며 바이에른 뮌헨이 래시포드를 영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의 백업 선수를 찾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래시포드는 지나치게 비싸다. 바이에른 뮌헨이 비싸다고 느끼는 선수는 분데스리가 전체에서도 비싸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분데스리가에서 래시포드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조차 래시포드의 이적료를 높게 평가하는 상황에서 다른 분데스리가 팀들이 래시포드를 영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유스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문제아로 전락한 래시포드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게 확실시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후벵 아모림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부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래시포드를 내보내야 한다는 걸 알고 래시포드 방출을 결정했고, 래시포드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이 이별을 준비 중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클럽을 변화시키기 위한 문화적 변화의 일환으로 래시포드를 매물로 내놓았다. 짐 래트클리프 경은 1월에 래시포드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면 래시포드를 위한 손실을 줄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빠르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래시포드를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매체는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아모림 감독에 의해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에서 제외됐다. 가르나초는 복귀가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래시포드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래시포드가 더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실제 래시포드는 최근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을 일으켰다. 경기장 안에서는 성실하지 않은 태도로 팬들의 비판을 샀으며, 밖에서는 시즌 도중 지인들과 새벽까지 음주를 즐기다 훈련에 지각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내부적으로 래시포드의 이러한 행동들이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래시포드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하루 뒤인 18일 래시포드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구단과 선수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확실시됐다.
래시포드는 영국 유력지 '타임즈'에서 활동하는 헨리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주비할 때"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시포드는 또 "이미 상황이 나쁘다는 걸 안다면 그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까지 다른 선수들이 팀을 떠날 때 어떻게 떠났는지 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더라도 나쁜 인상을 남기고 떠날 생각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래시포드는 "지금은 내 커리어의 절반 정도에 도달한 상태다. 나는 내 전성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9년을 보냈고 그 시간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 경험은 나를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성장하도록 도와줬다. 그래서 후회는 없고,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시간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래시포드를 영입하려는, 그리고 영입할 만한 유럽 구단들이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래시포드의 실력 대비 연봉이 너무 비싸기 때문.
래시포드는 이전에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바르셀로나와 연결되고 있었으나 이제 두 클럽들은 굳이 래시포드를 영입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후 래시포드의 차기 행선지로 떠오른 팀이 바이에른 뮌헨인데,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와 주급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래시포드를 데려올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물론 래시포드는 유럽에 남고 싶겠지만, 지금 상황만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 외에는 래시포드의 이적료와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클럽은 없을 듯하다.
관건은 래시포드의 의지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현재 복수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래시포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복귀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길 바라는 중이다. 래시포드가 마음을 바꾼다면 이적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지만, 과연 래시포드가 잉글랜드 대표팀 재승선 욕심을 버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