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드라마 '정년이'의 실존인물인 이옥천이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1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드라마 ‘정년이’의 실존인물 이옥천이 출연해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드라마 '정년이'에서 실제 삶을 그대로 살아온 이옥천은 관객을 사로잡는 매력적이고 벼락같은 목소리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60년 가까이 남자주인공 외길을 걸은 이옥천은 어린 시절 소위 선머슴이라 불렸다고.
이옥천은 "(소리를 배운다니까) 우리 아버지 큰일 난 줄 알고 우리 어머니랑 싸웠다. '어디 뭐 애를 기생을 시키려 그러냐. 웬 국악이냐' 난리가 났다. 제가 이제 한번 배워보고 빠졌다. 제 말은 (아버지가) 들어주시니까 떼를 부렸다"고 당시의 갈등을 전했다.
임춘앵의 공연을 본 이옥천은 "연극하는 걸 보고 반했다. '나도 빨리 장성하면 저런 멋있는 남자가 될 거야' 하며 공부했다"며 여성국극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예술제 발표를 방자전을 꾸며서 했는데 중학생들이 다 나보고 반했다. 학교만 뜨면 '언니~!'했다"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드라마 '정년이'의 열풍으로 그동안 식었던 여성국극의 인기가 되살아났으며, 어린 아이들까지 전통 예술을 배우기 위해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이옥천은 "어린 애들이 재주들이 있어서 잘한다. 재주 있는 놈을 키워놓으면 우리 여성국극에 많은 배우가 있는 게 아니니까 좀 힘이 되지 않을까. '나 죽기 전에는 (후계자를) 만들어야 할 텐데' 라는 생각에 애착이 간다"고 엄한 선생님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다정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옥천은 "선생님 죽기 전에 빨리 배워야 한다"고 걱정을 표했고, 한 학생은 "아직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된다"고 만류했다.
78세의 나이에 결혼을 하지 않은 이옥천은 "결혼 두 번이나 한 사람이다. 하나는 판소리, 둘째는 각시이자 애첩이 여성국극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옥천은 "제가 이렇게 남자 같은데 시집을 간들 여자의 도리를 할 수도 없을 텐데. 후회도 없고 (결혼해서) 살면 아기자기한 재미도 있었겠지만 그런 생각은 안 하고 '내 공부만 해야겠다' 다짐했다"고 본인의 확고한 생각을 드러냈다.
사진=MBN 방송화면
이유림 기자 dbfla467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