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탈출 경로 제공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유스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문제아로 전락한 래시포드는 최근 클럽를 떠나는 게 확실시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고 밝히면서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래시포드는 최근 영국 유력지 '타임즈'에서 활동하는 헨리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상황이 나쁘다는 걸 안다면 그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까지 다른 선수들이 팀을 떠날 때 어떻게 떠났는지 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더라도 나쁜 인상을 남기고 떠날 생각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지금은 내 커리어의 절반 정도에 도달한 상태다. 나는 내 전성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9년을 보냈고 그 시간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 경험은 나를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성장하도록 도와줬다. 그래서 후회는 없고,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시간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또 현지 보도에 따르면 후벵 아모림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부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래시포드를 내보내야 한다는 걸 알고 래시포드 방출을 결정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클럽을 변화시키기 위한 문화적 변화의 일환으로 래시포드를 매물로 내놓았다. 짐 래트클리프 경은 1월에 래시포드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면 래시포드를 위한 손실을 줄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빠르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래시포드를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매체는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아모림 감독에 의해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에서 제외됐다. 가르나초는 복귀가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래시포드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래시포드가 더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스포츠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 역시 17일 "마커스 래시포드는 아모림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미래에 직면해 있으며, 그의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구단과 선수의 관계는 끝날 것"이라며 같은 소식을 전했다.
실제 래시포드는 최근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을 일으켰다. 경기장 안에서는 성실하지 않은 태도로 팬들의 비판을 샀으며, 밖에서는 시즌 도중 지인들과 새벽까지 음주를 즐기다 훈련에 지각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내부적으로 래시포드의 이러한 행동들이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래시포드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됐던 구단 중 하나는 토트넘 홋스퍼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이후에도 프리미어리그에 남고 싶다면 토트넘이 래시포드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래시포드가 내년이면 33세가 되는 손흥민의 대체자로 평가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래시포드에게 관심이 있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래시포드 상황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사우디 프로리그 상위 4개 클럽인 알이티하드, 알힐랄, 알나스르, 알 아흘리가 래시포드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사우디 국부펀드(PIF) 소유 클럽이 아니지만 새로 승격한 알카디아도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 래시포드를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걸림돌은 래시포드가 유럽을 떠나는 걸 꺼려하는 것"이라며 "래시포드의 연봉과 2028년까지 유효한 계약을 고려할 때, 맨유가 이적료를 내려고 래시포드를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은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한동안 유럽에서 래시포드에게 확실한 시장이 없다는 느낌이 있었다"라며 "래시포드의 선호는 스페인 이적이지만,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레알 마드리는 공격수가 풍부하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래시포드는 2022년과 지난 여름 계약이 만료되던 해에 파리 생제르맹(PSG)로부터 최소 두 차례 제안을 받았지만, 현 시점에서 PSG가 래시포드에게 탈출구를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도 "래시포드는 1월보다 여름에 사우디 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래시포드의 급여나 이적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이어 "맨유는 1월부터 래시포드에 대한 제안에 열러 있었지만, 문제는 여름부터 지금까지 래시포드의 경기장 밖에서의 행동, 성적, 엄청난 연봉 등으로 인해 구애자가 없다는 것"이라며 유럽 클럽들은 래시포드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래시포드는 지난해 여름 맨유와 새 계약을 맺으면서 주급이 30만 파운드(약 5억 5500만원)로 인상됐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560만 파운드(약 285억원)에 육박한다.
또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맨유는 래시포드 이적료를 4000만 파운드(약 732억원)로 책정했다. 래시포드의 최근 성적과 평판을 고려했을 때 현 시점에서 그의 이적료와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사우디뿐이다.
래시포드가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으면 연봉을 대폭 삭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365스코어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