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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손흥민 조언 잘 들었구나…"영어 잘하는데? YANG 오니 좋아" 포스테코글루 미소

기사입력 2024.12.19 07:38 / 기사수정 2024.12.19 07:3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은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선배 손흥민의 조언을 새겨들은 듯하다.

토트넘 홋스퍼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의 합류를 반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선수 등록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양민혁이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지 못하고 있지만 양민혁과 대화를 나누면서 긍정적인 기류를 느꼈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2024시즌 강원FC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하며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에 해당되는 준우승에 기여한 양민혁은 당초 휴식을 취하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토트넘 측의 조기 요청으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런던으로 향하게 됐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1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의 초특급 유망주다. 2006년생으로 강릉제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지만 강원이 시즌 전 튀르키예로 전지훈련을 떠났을 때 강원 1군 선수들과 동행해 전지훈련에서 윤정환 감독의 눈에 들었고, 선배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실력을 인정받아 프로에 데뷔할 수 있었다.



양민혁의 재능은 프로 무대에서 더욱 반짝였다. 양민혁은 고등학생이라는 나이가 무색한 활약으로 순식간에 K리그 최고의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이에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출국에 앞서 '엑스포츠뉴스'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과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한 양민혁은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손흥민과 뛰는 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 빨리 가서 내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뛰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양민혁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일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민혁과 만난 적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양민혁은 지난 며칠 동안 시설들을 둘러보며 지냈다. 그는 우리가 그를 1월1일까지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훈련하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 상황이 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나는 셀틱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일본과 한국 선수들을 크리스마스 전에 데려왔고, 특히 이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자신이 셀틱에서 아시아 선수들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을 짚었다.

토트넘 지휘봉을 잡기 전 셀틱에서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2022-23시즌에는 스코티시컵과 스코티시 리그컵까지 들어올리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 하타테 레오,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를 지도한 바 있다.

한국 선수로는 수원 삼성 출신인 오현규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한 시즌 동안 같이 있었다. K리그의 2022시즌을 마치고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2022-23시즌 셀틱의 조커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말한 한국 선수가 바로 오현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렇게 하면(선수들이 현지에서 자리를 잡으면) 몇 주 후 등록할 때가 되면 이미 자리를 잡고 훈련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민혁을 보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또 그는 "양민혁은 영어 수업을 몇 번 받았는데 정말 좋고, 이미 대화도 어느 정도 하고 있다. 그가 합류해서 정말 좋다"며 양민혁의 영어 실력이 준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조언을 새겨듣고 실천한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 입단을 확정 지었을 당시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 선배를 만났는데 '지금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 많이 해라. 와서 보자'고 말해줬다"며 손흥민이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8월 유튜브 채널 '맨 인 블레이저'와의 인터뷰에서도 양민혁을 언급하며 "힘들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쉬운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면서 "언어, 문화, 체력 등 모든 걸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복수의 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박지성 역시 "이미 실력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토트넘이 영입을 결정하고 결국 합류하게 된 거다. 실력적으로 검증할 필요는 없겠지만 결국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소통하고, 어떻게 영국 축구를 받아들이는지가 문제"라며 생활 및 소통의 중요성을 짚었다. 



해외에 진출하는, 혹은 해외로 나갈 생각이 있는 선수들에게 영어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모이는 PL에서는 선수들끼리 영어로 소통하는 게 일반적이다. 소통에서 문제가 있다면 경기장 안은 물론 밖에서도 동료들과 가까워지는 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전에는 개인 영어 과외를 하는 등 현지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최근에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어린 시절부터 영어를 배우는 추세다.

소통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실력으로 감독의 눈에 든다면 양민혁에게도 기회가 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마이키 무어, 윌송 오도베르 등 현재 토트넘의 측면 자원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태이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통한 운용이 불가피한 토트넘의 상황을 고려하면 양민혁은 컵 대회에서 출전하는 걸 기대할 만하다.

양민혁도 "(손흥민) 형에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 잘 챙겨주시면 좋겠다"면서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경기에 출전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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