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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짜릿한 끝내기안타…화랑대기 품안에

기사입력 2007.07.29 08:35 / 기사수정 2007.07.29 08:35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전통의 강호 부산고가 지역 라이벌 경남고를 누르고 4년 만에 화랑대기를 품에 안았다.

부산고는 28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벌어진 제59회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경남고를 5-4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 제55회 대회에서 정의윤(21,LG), 이왕기(21,롯데) 등을 앞세워 정상에 오른 뒤 4년만의 쾌거.

양팀이 4-4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0회말 부산고 공격. 1사후 정재훈이 중전안타로 역전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 오세용 타석에서 경남고 투수 나규호가 폭투를 범해 1루주자 정재훈은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3루, 경남고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이 기회에서 오세용은 4구째를 받아쳐 2루수 키를 넘는 안타로 정재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시간 40분에 걸친 승부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지난 6월 청룡기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올해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던 경남고를 맞아 부산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명승부를 펼쳤다. 1회초 3점을 내주는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3회말 1점을 만회한 뒤 패색이 짙어지던 8회말 3득점하여 전세를 뒤집었다. 경남고 에이스 하준호에게 고전하던 부산고 타선은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여 역전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3-4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나선 경남고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경남고는 선두 신본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견제구 실책과 2루수 땅볼을 틈타 2사 3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결국 신본기는 공민호 타석에서 나온 폭투로 득점에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9.1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한 부산고 2년생 안태경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고, 극적인 역전타를 날린 오세용은 수훈상을 거머쥐었다. 최우수선수에는 부산고 주장 김태군이 선정되었다.

청룡기 우승에 이어 올시즌 고교야구 2관왕을 노리던 경남고는 아쉽게 패하며 봉황대기(내달 3일 개막)에서 2관왕에 도전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인조잔디로 새 단장을 한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제59회 화랑대기 고교야구는 한여름 밤의 뜨거운 승부를 끝으로 9일간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 = 지난 2003년 우승 당시 부산고 선수단 ⓒ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홈페이지]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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