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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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케 듀오' 재결합, 수비수들 긴장해라…"SON 데려와" 케인 러브콜 확산

기사입력 2024.12.18 07:14 / 기사수정 2024.12.18 07:41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알고도 못 막는 '손케 듀오'가 돌아온다면 독일에서 뛰는 수비수들도 긴장해야 할 듯하다.

'영혼의 파트너'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다는 해리 케인의 발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케인이 한 행사에서 토트넘 홋스퍼 동료들 중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손흥민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때마침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선수의 재회 가능성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

16일(한국시간) '바바리안 풋볼', '빌트'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케인은 한 행사에 참석해 토트넘 동료들 중 어떤 선수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냐는 팬의 질문에 "쏘니(손흥민)"라고 답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케인이 한 행사에서 토트넘 선수 중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면서 "케인의 답변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만큼 케인에게는 쉬운 대답이었다는 이야기다.



아벤트 차이퉁에 따르면 케인은 "쏘니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긍정적이었던 토트넘에서의 호흡을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게 현재 토트넘에서 바이에른 뮌헨 수준의 클럽으로 이적할 만한 선수는 많지 않은 데다, 손흥민은 케인이 토트넘에서 뛰던 시절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자랑했던 선수다. 손흥민 없이도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케인이지만 그가 손흥민을 그리워할 이유는 충분하다.



두 사람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던 때에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치명적인 듀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서 두 사람보다 많은 득점을 합작한 듀오는 없다. 놀랍게도 손흥민과 케인이 만든 47골 기록은 손흥민 24골 23도움, 케인 23골 24도움으로 정확히 반반으로 쪼개진다.

때마침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도 등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스페인 매체 '마르카', 포르투갈 유력지 '헤코르드' 등 복수의 스포츠 매체에서 활동하는 이적시장 전문가 코누르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 옵션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누르는 바이에른 뮌헨이 우선적으로 노리는 타깃은 사비 시몬스지만, 시몬스 영입이 불발될 경우 손흥민 영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최우선 영입 고려 대상은 아니지만 네덜란드의 유망주인 시몬스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대안으로 손흥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이지만 현재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시몬스는 바이에른 뮌헨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 이에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코누르의 주장이다.

만약 손흥민이 내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다면 손흥민과 케인은 2년 만에 재결합하게 된다. 비록 프리미어리그에서 세운 기록을 같은 리그에서 이어갈 수는 없지만, 치명적인 듀오로 불리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손케 듀오'가 독일 분데스리가를 휘젓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케인도 기뻐할 만한 일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2선 자원들 중 케인이 기대하는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는 독일의 특급 재능 자말 무시알라와 이적생 마이클 올리세 정도 외에는 없다. 리로이 사네는 물론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마티스 텔 등은 분명 플레이에 아쉬움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 역시 노쇠화를 겪는 중이다.

손흥민은 이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선수다.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2선 선수들보다 나이는 많지만 이번 시즌 부상을 겪는 와중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5골 6도움)를 기록 중이며,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 외에도 기본적인 플레이 면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더 나으면 나았지 전혀 밀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케인과 좋은 호흡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호흡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2년 만에 재회하더라도 충분히 이전과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은 이미 '손케 듀오'의 무서움을 안다.



케인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함께 뛰던 시절 두 선수들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조합으로 유명했다. 보통 케인이 공을 잡으면 손흥민이 순식간에 상대 뒷공간으로 침투하고는 했는데, 상대팀 수비수들은 손흥민이 쇄도할 것을 알았지만 손흥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비수들의 등 뒤로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대로 세트피스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손흥민이 케인을 바라보고 공을 찰 것을 알았지만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였던 케인의 움직임이나 결정력이 워낙 좋았던 탓에 수비수들은 케인을 저지하지 못했다.

'손케 듀오'가 재회한다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들도 긴장해야 한다.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손흥민이 전성기 때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처럼 주변 동료들의 수준이 높은 팀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고 뛴다면 프리미어리그 시절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손흥민의 마케팅 파워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입증이 됐다. 뮌헨에 김민재, 손흥민이 함께 뛰면 시너지 효과는 상상하기 어렵다.

'아벤트차이퉁'은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전 동료 손흥민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한다"라며 "크리스마스는 항상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이다. 이는 어린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케인은 자신의 상사인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에게 작은 희망 목록을 보냈다. 그것은 그의 전 팀 동료 손흥민의 이름이다"라고 했다. 케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손흥민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을 경우 손흥민과 김민재, 그리고 케인이 같은 팀에서 뛰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선후배 사이인 손흥민과 김민재는 클럽에서 같이 뛰었던 적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도 충분히 기뻐할 만한 그림이다. 현재 리로이 사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등으로 구성된 측면 파괴력이 부족한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 손흥민은 즉시 전력감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2선으로 내려와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케인도 손흥민이 있다면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손흥민 이적설을 반길 만한 이유다.

물론 이 모든 시나리오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을 때나 일어날 일이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보도에 의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1년 더 머무른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사네를 내보내더라도 손흥민이 아닌 다른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이 불확실한 손흥민의 계약 만료를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사진=SNS, 엑스포츠뉴스DB, 팀토크,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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