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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빠져도 티 안나게 하더라"…흔들릴 뻔했던 KIA 지탱한 '숨은 히어로'

기사입력 2024.12.17 07:45 / 기사수정 2024.12.17 07:45

2024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숨은 히어로 이창진과 변우혁(왼쪽부터)의 활약상 역시 돋보였다. 엑스포츠뉴스 DB
2024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숨은 히어로 이창진과 변우혁(왼쪽부터)의 활약상 역시 돋보였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누가 빠졌어도 티 안 나게 했다는 건 정말 잘하는 것이다."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지난 2017시즌 이후 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 그러나 굴곡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던 크고 작은 위기를 잘 이겨내며 기세를 유지했다.

KIA 외야수 이창진은 시즌 초반 나성범의 공백을 잘 메우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외야수 이창진은 시즌 초반 나성범의 공백을 잘 메우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시즌 시작부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주장 나성범이 시범 경기 두 경기를 남겨뒀던, 개막 직전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이탈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공격의 주포 나성범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한 달이 흘렀던 4월 말에야 1군에 합류했다. 

1군에 등록된 이후에도 곧바로 수비 등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대타부터 시작해 실전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려야 했다. 이 기간 나성범의 공백을 잘 메웠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창진이다.

KIA 외야수 이창진은 시즌 초반 나성범의 공백을 잘 메우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외야수 이창진은 시즌 초반 나성범의 공백을 잘 메우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창진은 외야 멀티 플레이어다. 나성범이 빠졌던 우익수를 잘 채워 빈자리를 최소화로 했다. 3~4월 월간 타율 0.250(71타수 13안타) 4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8을 기록했다. KIA는 이창진 덕분에 나성범의 공백을 잘 채워 리그 1위로 초여름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여름을 앞둔 6월 말에는 이우성이 허벅지 부상 탓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치기 전까지 이우성은 75경기 타율 0.317(278타수 88안타) 8홈런 46타점 OPS 0.842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그의 이탈은 곧 타선 약화를 뜻했다.

KIA 내야수 변우혁은 시즌 중반 이우성의 공백을 잘 채우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내야수 변우혁은 시즌 중반 이우성의 공백을 잘 채우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때 등장한 것이 변우혁이다. 거포 유망주의 잠재력을 뽐냈다. 8월 초 이우성이 돌아올 때까지 24경기 타율 0.319(72타수 23안타) 3홈런 9타점 OPS 0.88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장타율은 무려 0.500이었다. KIA는 이 위기를 이겨내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올 한 해 KIA 타격을 이끈 홍세완 타격 코치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지만,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이창진과 변우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IA 내야수 변우혁은 시즌 중반 이우성의 공백을 잘 채우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내야수 변우혁은 시즌 중반 이우성의 공백을 잘 채우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홍 코치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다 잘해줬다. 그래도 이창진과 변우혁이 생각보다 좀 해줬다. 시즌 초반 (나)성범이가 빠졌을 때 (이)창진이가 나와서 잘 버텨줬다. (이)우성이가 없을 때는 (변)우혁이가 잘해줬다. 누가 빠졌어도 티 안 나게 했다는 건 정말 잘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KIA는 올해 리그 MVP에 오른 김도영과 최고령 골든글러브 기록을 새롭게 쓴 최형우, 주포 나성범 등이 맹활약하며 성과를 냈다. 

여기에 조용히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해준 백업 이창진과 변우혁, 박정우, 한준수, 홍종표 등이 있어 통합 우승을 챙길 수 있었다. 이들의 활약 역시 주전 선수만큼 중요했던 KIA의 '숨은 히어로'였다.

KIA 내야수 변우혁은 시즌 중반 이우성의 공백을 잘 채우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내야수 변우혁은 시즌 중반 이우성의 공백을 잘 채우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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