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돌아온 '쇼트트랙 여제'…최민정 "다시 경쟁할 수 있어 뿌듯해"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클래스는 영원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최민정(성남시청)은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1초053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1위(1분30초884), 다나에 블레즈(캐나다)가 2위(1분31초010)를 차지했다.

1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최민정은 올 시즌 멋지게 복귀했다. 지난 시즌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고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심신을 돌보고 기술 보완, 장비 교체 등에 매진했다. 이후 지난 4월 펼쳐진 국가대표 선발전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돌아온 최민정은 이번 시즌 월드투어 4개 대회 연속 개인 종목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서 치른 1차 대회서 1500m 동메달, 같은 장소서 개최된 2차 대회서 1000m 금메달과 500m 은메달, 중국 베이징서 소화한 3차 대회서 1000m 동메달을 챙겼다. 4차 대회 1000m 동메달이 개인전 5번째 메달이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실력을 뽐냈다. 최민정은 "오랜만인데도 홈 팬분들의 열정과 응원이 크게 느껴졌다. 덕분에 힘을 얻어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며 싱긋 웃었다.

최민정은 "예상보다 괜찮은 복귀 시즌을 보내는 듯해 기분 좋다. 지난해 쉬면서 회복을 잘했고 열정도 되찾았다"며 "다시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쁘고 뿌듯하다"고 힘줘 말했다.

휴식기는 어떻게 보냈을까. 최민정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심적인 회복이었다. 체력적으로 무척 지쳐있었는데 그 부분도 잘 충전했다"며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기본으로 돌아갔다. 내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찾아보기도 하고 장비도 많이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복귀 후 얼마나 통할지 스스로 궁금증이 있었다. 계속 메달도 따고 결승에도 꾸준히 진출해 다행이다. 충분히 잘 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이 월드투어로 개편되며 경기 일정이 다소 빡빡해졌다. 하루에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까지 소화해야 한다. 최민정은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 특히 계주까지 해야 하는 게 여자 선수들에게는 조금 더 부담스러운 것 같다"고 밝힌 뒤 "그래도 모든 선수가 똑같이 임하고 있으니 나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 중요하지 않은 종목이 없어 모든 경기서 다 잘하고 싶다. 체력을 더 올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내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동료가 있다. 후배 김길리다. 최민정은 1998년생, 김길리는 2004년생으로 최민정이 1년간 숨을 고르는 사이 김길리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최민정은 "(김)길리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정말 좋은 관계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다. 훈련 시 좋은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고 미소 지었다.

최민정은 "내가 길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나도 길리를 보며 배우는 게 있다. 길리는 어린 선수라 패기 있고, 시원하게 도전하는 성격을 갖췄다"며 "난 조심성이 많은 성향이다. 길리에게 많이 배우려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사진=목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