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되자 전 토트넘 홋스퍼 스카우터가 클럽의 행보를 지적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0일(한국시간)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클럽에서의 장기적인 미래를 두고 스스로 문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계약 상황이 연일 화젯거리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고,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2026년까지 잔류할 수 있지만 토트넘은 아직까지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았다.
앞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각지의 빅클럽과 연결됐던 손흥민은 최근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까지 나오는 등 거의 한 달여 동안 이적설의 중심에 있었다.
앞서 지난 3일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팀내 연봉 10위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내보내고 둘의 연봉으로 손흥민을 데려오려고 한다"고 했다.
손흥민의 고액 연봉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팀 내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파티와 토레스를 방출하는 게 포르투갈 스타플레이어 출신 바르셀로나 구단 데쿠 디렉터의 플랜인 셈이다.
영국 팀토크는 8일 "손흥민은 어떤 타이틀도 따낼 수 없는 것에 지쳤고, 지난 몇 번의 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손흥민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은 팀 중에 바르셀로나가 있었다"며 손흥민 측 역제안설까지 꺼냈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설도 나왔다. 레알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페인 매체 레알마드리드 콘피덴시알은 7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엘링 홀란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 2명을 공짜로 영입하고 싶어한다"며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하드 태클'도 손흥민의 레알 이적 가능성이 숟가락을 얹었다. "32세의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공격 자원"이라며 "30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활약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토트넘과 같은 프리미어리그 맨유도 나왔다. 올 초 공동구단주인 영국인 사업가 짐 랫클리프를 데려온 맨유는 내년 6월 이적료가 사라질 수 있는 손흥민이 구단의 패러다임에 딱 맞는 선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얼마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후벵 아모림 감독이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면서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라고 했다.
손흥민과 맨유가 연결되자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의 이적설 원인이 토트넘의 미온적인 태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킹은 "토트넘이 이런 이적 추측을 만들어냈다"라며 "그들은 2개월 전에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정리했어야 했다. 2개월 전에 했다면 이런 추측은 나오지 않았을 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정착했고, 그의 미래는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이미 결정되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맨유로 이적하고 싶어할 이유는 없다"라며 "하지만 토트넘은 이미 했어야 할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음으로써 문제를 일으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충성스러운 선수였고, 여전히 좋은 선수이다"라고 덧붙였다.
킹의 주장대로 토트넘은 아직까지 손흥민의 미래를 결정 짓지 못했다.
영국 '스퍼스웹'은 지난 11일 "손흥민은 현재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년 연장이 더해진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은 최근 재계약 이슈가 불거지면서 토트넘에 3년 정도의 기간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 보도가 맞다면 토트넘이 이를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셈이 된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우선 팀에 1년 더 남기고 손흥민 측과 협상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찾아 재계약을 맺을 심산으로 보인다. 만약 '스퍼스 웹'의 예상대로 손흥민이 1년 연장 후 2년 재계약을 통해 현 계약이 끝난 뒤에도 3년 더 토트넘에 머무른다면 36세가 되어야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연봉으로 180억원 수준을 받고 있다. 이를 3년 더 수령하면 일단 새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550억원은 보장받을 수 있다.
사실상의 종신 계약이 가능하게 됐다. 손흥민은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고 보완하면 21세기 토트넘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그러나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가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이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손흥민의 장기적인 후계자를 찾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이 내부적으로는 손흥민의 장기적인 후계자를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라며 "손흥민이 가까운 시일 내에 팀을 떠날 것이라는 징후는 없지만, 손흥민이 이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만큼 팀에서선 손흥민이 은퇴한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대체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될 거라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미러'는 "맨유는 1월 이적시장 그리고 그 이후애 새로운 영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부에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래시포드는 구단이 판매에 열려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요구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725억원)다"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래시포드가 프리미어리그에 남는다면 많은 명확한 선택지가 있지 않다. 하지만 토트넘이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고 그들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을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