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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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의 주인공' 이호준,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기사입력 2011.10.09 18:45 / 기사수정 2011.10.09 18:4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1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최동수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이호준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언제든지 대타로 나가 '한 방'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7회말 최동수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서 3루 땅볼로 물러난 이호준, 그에게 9회말 2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가 찾아왔다. 문학구장에 모인 SK 팬들은 모두 "이호준 홈런" 을 외치며 그에게 한방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유격수 앞 땅볼,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날리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운명의 장난일까, 11회말 SK는 또다시 2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이호준의 타석이었다. 볼 세개를 골라내며 볼카운트 0-3, 밀어내기 득점으로 경기는 끝날 듯 보였다. 하지만 이호준은 이어 들어온 스트라이크 두 개를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다.

연장 11회말, 홈팀의 공격, 2-2 동점, 2아웃에 2-3 풀카운트. 공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이호준은 한기주의 6구를 때려 끝내기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4시간여에 걸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차전을 승리로 이끈 후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는 이호준의 모습에서 '내가 끝냈다'는 당당함을 볼 수 있었다.

'SK의 주장 이호준'이라는 존재감을 팬들에게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사진 = 이호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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