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디렉터는 물론 선수단 대부분을 교체할 생각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맨유가 일부 핵심 선수를 제외하고 절반이 넘는 선수단 전체를 여름이나 겨울 이적시장에 판매할 거라고 보도했다.
기자는 "내부적으로 맨유는 선수단에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좋은 제안이 온다면 겨울이나 여름에 판매할 진지한 후보들이라고 합의했다. 후벵 아모림은 급진적인 판매가 필요할 리빌딩을 할 기회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기자가 밝힌 판매 대상에서 빠질 선수들은 아마드 디알로, 코비 마이누,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타이스 더리흐트, 레니, 요로, 안드레 오나나, 그리고 2~3명의 다른 핵심 선수들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판매 대상이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 "맨유는 생활 방식 문제로 마커스 래시포드 매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여름 래시포드를 방출할 의향이 있었고, 어떤 제안이든 수용할 의향이 있었다"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는 래시포드가 경기장 밖에서 보여주는 생활 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더 이상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래시포드는 자신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경기 외적인 방해 요소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한창 시즌 중이었던 지난 1월 과음을 했다는 사실이 발각돼 구단 자체적으로 벌금과 선발 명단 제외라는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애시퍼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가 판매 대상이라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 카세미루,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메이슨 마운트, 안토니 등이 판매될 수 있다.
이는 맨유 수뇌부가 새로 부임한 아모림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그간 이전 이적시장에서 맨유의 행보가 대부분 실패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당장 2023년 크리스마스에 맨유 구단 지분 인수로 축구단 운영권을 손에 쥔 이네오스 그룹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선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여름에 부진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FA컵을 우승하자 2026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으면서 악수를 뒀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맨유는 스콧 맥토미니(나폴리), 매이슨 그린우드(마르세유), 아론 완비사카(웨스트햄), 윌리 캄브왈라(비야레알), 파쿤도 펠리스트리(파나시나이코스), 도니 판더비크(지로나), 라파엘 바란(은퇴), 제이든 산초(첼시, 임대 후 완전 이적)를 내보내고 레니 요로, 마누엘 우가르테, 더리흐트, 조슈아 지르크지,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영입했다.
그러나 텐 하하의 맨유는 리그 최악의 출발을 보이면서 중위권으로 추락했고 결국 맨유는 10월에 텐 하흐를 경질, 후벵 아모림 전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 선임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모림 체제에서 백4에서 백3으로 전형을 바꾸면서 선수단 구성 변화도 불가피하다. 지금 상황에서 래시포드나 안토니, 가르나초 등 윙어 자원들이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윙어 자리에서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의 이적 가능성도 상당히 커지고 있다.
한편 스카이 독일에 따르면, 현재 맨유가 아모림의 지도를 받은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는 그는 이미 맨유와 협상 초기 단계에 있다. 요케레스는 현재 맨시티의 관심도 받고 있다.
현재 그의 바이아웃 금액이 1억 유로(약 1507억원)인데 맨시티와 맨유는 이보다 낮은 7000만유로(약 1055억원)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구두 신사 합의로, 요케레스는 더 낮은 이적료로 스포르팅을 떠날 것"이라고 전하면서 맨체스터 구단 간의 영입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빠른 선수단 정리로 아모림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선수단 구성을 준비할 예정이다. 더불어 아모림 선임에 반대했던 댄 애시워스 디렉터가 떠나면서 새 디렉터와 아모림의 궁합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