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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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박! 손흥민, 맨유 감독 '콕' 찍었다…"호날두 역할 해달라"→1월 협상 돌입

기사입력 2024.12.05 22:27 / 기사수정 2024.12.05 23:5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에 러브콜을 보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많은 나이에도 맨유에 처음 입단,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베테랑들처럼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로 다시 출발하는 맨유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뜻이다.

젊은 선수들로 거듭나려는 게 맨유의 비전이지만 '영건' 갖고 축구만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축구장 안팎에서 손흥민처럼 기량이 훌륭하고 정신력이 좋은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다.

손흥민은 최근 스페인 라리가 최고 명문 FC바르셀로나 이적설에 휩싸였으나 4일부터 전세가 뒤바뀌었다. 맨유도 그에게 관심을 갖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판이 커졌다.

토트넘과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이라는 점에서 반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영국 '선데이 피플'의 수석기자로 활동했으며 영국축구기자협회 회장을 지냈던 스티브 베이츠가 손흥민의 맨유행을 거론했다. 공신력 큰 기자라는 점에서 그의 보도가 주목을 끈다. 베이츠는 현재 프리랜서로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베이츠는 5일 "손흥민이 맨유 가시권에 둔 타깃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며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다. 후벵 아모림 감독도 그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맨유는 재정 건전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이적료가 필요 없는 손흥민은 좋은 영입 대상이다. 과거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을 손흥민이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맨유에 간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토트넘처럼 프리미어리그에서 매 시즌 좋은 성적 내야 하는 팀은 에이스를 라이벌 구단에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에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 자유의 몸이 된다면 다르다. 손흥민은 바르셀로나도 갈 수 있고 맨유 유니폼도 입을 수 있다.



앞서 스페인 언론은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을 조명했다.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지난 4일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뛰는 스페인 대표 니코 윌리암스를 거론하면서 "바르셀로나가 윌리암스 영입을 원하지만 또 다른 대안으로 손흥민도 생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기대했던 것만큼 젊지 않지만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며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데쿠 단장이 플리크 감독에게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예상대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레프트윙 손흥민은 기본 몸값이 4500만 유로(약 654억원)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 그의 동료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도 그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손흥민이 여전히 높은 몸값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티와 토레스 등 과거 전도유망했으나 성장이 멈춰 이제는 필요하지 않은 선수들을 팔고, 거기서 나오는 연봉으로 손흥민을 데려오겠다는 뜻이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며 그래서 계약은 쉽지 않다.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의 계약은 2025년 6월 30일까지지만 손흥민 측근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과 재계약에 동의했다. 그러나 데쿠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면서 내년 여름 손흥민의 FA 영입이 가능할 거라고 기대했다.

파티와 토레스의 자리엔 이미 라민 야말과 하피냐, 다니 올모, 페르민 로페스가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차비 감독 체제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하피냐가 각성하면서 현재 공식전 9골 8도움을 기록해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적생 올모도 5골을 넣으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파티와 토레스가 이젠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가 됐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그들이 가고 손흥민이 온다.

다만 바르셀로나에게도 손흥민 외에 다른 플랜이 있긴 하다. 윌리암스가 오지 않는다면 손흥민, 그리고 프랑스 AS모나코 19세 영건 엘리세 벤 세기르 중 한 명을 찍을 거라는 게 엘골디히탈의 판단이다.

벤 세기르는 아프리카 모로코 출신인데 이번 시즌 AS모나코 주전을 맡았다. '모로코의 양민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벤 세기르는 이번 시즌 리그1 13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아직 골이 없다. 5대 빅리그인 프랑스 리그1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맡지만 확실한 검증이 이뤄진 것도 아니다.


손흥민 입장에선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 리그1 주전으로 유럽 무대까지 20경기 정도를 뛴 19세 모로코 선수가 손흥민과 비교되는 것은 쉽게 생각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벤 세기르가 모든 유럽이 주목하는 초신성도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그렇게 손흥민과 19세 미드필더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손흥민은 우여곡절 끝에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면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준주전급 로테이션 멤버로 출전 시간은 충분히 보장받을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엔 손흥민이 뛸 수 있는 포지션인 왼쪽 날개에 브라질 국가대표 하피냐,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월드클래스 포워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포진하고 있다. 올모, 로페스도 있지만 손흥민도 이들 4명 틈바구니에서 경쟁할 정도는 된다.

스페인 라리가 최상위권 구단의 경우 한 해 4~5개 대회를 동시에 출전한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국왕컵, 그리고 다른 나라와 달리 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 국왕컵 우승팀과 준우승팀 등 4팀이 겨루는 스페인 슈퍼컵 등을 기본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 여기에 시즌 성적에 따라 UEFA 수퍼컵, 클럽월드컵 등도 나설 수 있다.


어쨌든 바르셀로나로 입성하는 과정은, 가능성은 높지만 다소 복잡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맨유가 손흥민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베이츠가 기고하는 영국 팀토크에서도 이를 다뤘다. 팀토크는 4일 "맨유가 손흥민 영입 습격 계획을 세웠다. 아모림 감독은 토트넘 스타를 유력한 타깃으로 지목했다"면서 "아모림은 맨유가 2025년에 손흥민을 올드 트래퍼드로 데려오기 위한 깜짝 이적을 타깃으로 삼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팀토크는 이어 "32세의 이 스타는 2015년 여름에 2200만 파운드(약 394억원)라는 헐값에 토트넘 으로 이적한 이후, 역대 최고의 한국 스타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현재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422경기에 출전해 254공격포인트(166골, 88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66경기마다 골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라며 손흥민의 인상적은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조명했다.



아울러 손흥민의 리더십도 조명했다.

매체는 "2023년 여름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난 후 클럽의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의 기여도와 그가 가져온 세계적, 상업적 매력 측면에서 토트넘에 매우 중요한 존재다. 이는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며 "손흥민은 내년 1월 1일부터 다른 구단과 이적 협상을 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이 보스만 룰 대상임을 알렸다.

맨유에는 이미 경험 많은 상태에서 올드 트래퍼드를 처음 찾거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찾아 좋은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이 어렷 된다.

복유럽리그 겨울 휴식기를 맞아 2007년 1월부터 3월까지 맨유에서 3개월 단기 활약한 스웨덴 레전드 헨리크 라르손이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이어 35살 나이에 맨유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까지 이룬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있다. 즐라탄은 맨유에서 2년간 뛰고 LA 갤럭시로 갔다가 AC밀란으로 이동했다.

끝은 좋지 않았으나 2009년 맨유를 떠났다가 2021년 여름에 맨유로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꼽을 수 있다. 지금 뛰고 있는 카세미루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다가 30살에 새 도전을 하겠다며 맨유로 옮긴 케이스다.




아모림 감독의 손흥민 활용 계획도 드러났다.

"아모림은 3-4-2-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을 원톱 뒤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나 마커스 래시퍼드와 함께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이룬다는 계획"이라며 손흥민의 출전 포지션을 예상했다.

베이츠 기자도 본인 계정을 통해 손흥민이 내년 1월부터 자유계약 이적협상이 가능한 보스만 룰 대상자임을 확인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손흥민의 위치가 준주전급 로테이션 멤버라면, 맨유에선 선발로 출전하는 주전급인 것이다. 아모림 감독이 손흥민의 활용 계획까지 세워놨다.

관건은 토트넘의 태도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내년 여름에 끝난다. 보스만 룰에 따라 겨울 이적시장 기간부터는 다른 클럽들과 협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토트넘이 영국 언론 보도대로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주고 손흥민을 데려가야 하는 데 어려운 얘기다.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지금 700억원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외엔 이 돈을 줄 유럽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손흥민 계약 논쟁은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로 다시 점화됐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9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 차례 더 계약서를 다시 썼는데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5년 계약서를 새로 체결했다. 이어 지난 2021년 7월엔 연봉 180억원(추정)에 4년 짜리 새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런데 현 계약서에 나타난 손흥민 만료일이 토트넘 의지에 따라 2025년 6월30일이 아닌, 2026년 6월30일인 것으로 지난해 드러났다.

연장 옵션 활성화 보도가 빗발치는 와중에 토트넘의 연장옵션 활성화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스페인 매체의 바르셀로나 이적설, 맨유 이적설이 나왔다.

손흥민의 선택지가 많아졌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을 원하는 팀이 많고, 손흥민이 토트넘 잔류를 원하지 않는다면 마냥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강행할 수 없다.

다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실력이 비슷한 팀들끼리 이적은 하지 않는 게 원칙이어서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 맨유가 엄청난 거액을 내놓지 않는 이상 손흥민 데려가긴 어렵다. 물론 손흥민이 내년 6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려 행선지의 폭이 넒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행선지에 간섭할 수가 없고, 손흥민 역시 전세계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손흥민의 맨유 이적은 결국 토트넘의 연장 옵션 활성화가 관건이다. 이를 강행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의 올드 트래퍼드 입성이 보인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다시 출발하는 맨유에 손흥민이 단비가 될 수 있을까. 흥미진진하게 됐다.




◆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시즌별 프리미어리그 공격포인트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28경기 4골 1도움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 14골 6도움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 37경기 12골 6도움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31경기 12골 6도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30경기 11골 10도움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7경기 17골 10도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23골 7도움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6경기 10골 6도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17골 10도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 3골 4도움


사진=연합뉴스 / SNS / 엑스포츠뉴스DB / 발롱도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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