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5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1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을 이끌고 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틀 사이에 한국에서 겪었던 비상계엄 사태에 놀랐던 순간을 돌아봤다.
아본단자 감독은 5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12연승에 도전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보다는 걱정이 많이 된다"며 "팀에 피지컬적(부상 우려) 이슈가 있어서 원하는 방식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일정도 타이트해서 힘들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2024-2025 시즌 개막 후 아본단자 감독의 지휘 아래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됐다. 지난 10월 19일 현대건설과의 개막전 세트 스코어 3-1(25-19 14-25 25-22 25-16)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 1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까지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18) 완승을 거두고 11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11승 무패, 승점 32점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현대건설(9승 3패, 승점 27)에 승점 5점 차로 앞서 있다. 이날 IBK기업은행을 꺾고 12연승을 질주한다면 선두 독주 체제를 더 공고하게 굳히는 게 가능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5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1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아본단자 감독은 "게임을 이겨서 승점을 쌓는 게 다음 경기를 대비하고 선수들의 휴식을 부여하는 부분에서 도움이 되기는 한다"면서도 "기록적인 것보다 (선수들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와 함께 이방인으로 겪었던 한국의 비상계엄 상황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자신보다는 이탈리아에 머무르고 있는 가족들이 더 놀란 상태였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 사태(계엄 발동 및 해제)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메시지도 받았다. 다시 (이탈리아로) 귀국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며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은 귀국을 권유받기도 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탈리아 대사관에서는 집회 등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장소 근처에는 가지 말라고 헀다"며 "내 가족들도 나를 걱정하고 있는 상태이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 긴급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어 35분 뒤 계엄사령관 명의로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하는 것을 비롯해 6가지 사항이 담긴 포고령 1호가 발표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5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1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계엄령은 국회가 4일 오전 1시 2분경 재적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대통령에게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시키면서 해제됐다. 윤 대통령도 새벽 4시 이후 긴급 담화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수용했다.
프로 스포츠가 정치적 이유로 멈춰 서는 사태도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4일 V리그의 경우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남자부 장충 경기, 정관장과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대전 경기가 모두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남자프로농구도 원주 DB와 안양 정관장의 원주 경기, 여자프로농구 BNK 썸과 우리은행의 부산 경기가 원래 일정대로 진행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