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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티스트] 이진혁 "강한 내면 존경"→일경 "소중한 인연"…태빈의 원동력 ③

기사입력 2024.12.08 08:00



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열아홉번째 주인공은 그룹 BLK(비엘케이) 출신의 가수 겸 보컬트레이너 태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아이돌티스트] ②에 이어) 꿈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려온 지난 수 년의 시절. 그 꿈이 설사 멈추고 사라진다 해도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는, 태빈의 열정은 계속 이어졌다. 

데뷔 1년도 안 되어 소속사 내부 이슈로 갑작스럽게 해체를 당한 BLK. 7년 여 연습생 생활 끝에 드디어 아이돌 데뷔의 꿈을 이뤘는데,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막막함만 가득했다. 그래도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하지 않나. 다시 일어났다. 아니, 그동안 태빈이 달려온 꿈의 여정을 동행한 이들이 하나, 둘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군 제대 후 더 이상 가수로는 활동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을 등록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실제로 집을 나서려는 순간, 스스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번만 더 해보자, 이런 마음을 먹었는데 기적적으로 저를 잘 챙겨주시는 A 이사님이 '태빈아 보컬 레슨 한 번 해봐라'고 기회를 주셨다."



연습생 시절부터 오랜 세월 태빈을 지켜봐온 A 이사님, 그는 태빈에게 어떤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을까. 

"까칠까칠했던 돌멩이에서 시간이 지날 수록 자기 색을 내는 하얀 보석 같은 아이. 연습생 때는 너의 매력이나 특별함을 스스로 모르고 있는 게 항상 아쉬웠거든. 지난 시간 만큼 잘 성장해서 이제는 너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특해!" 

이때부터 시작된 그의 새로운 꿈의 도전. 탄탄한 실력, 오랜 내공의 경험치는 충분했다. 여기에 다사다난한 역경을 이겨온 만큼 누구보다 단단한 내면을 지녔다. 기본적인 보컬 트레이닝부터 정신적인 교감까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보컬트레이너 자질을 갖춘 그였다. 


"보컬 레슨이 너무나도 적성에 맞더라. 저를 믿어주는 분들과 시너지가 났을 때의 짜릿함, 성취감이 너무 좋았다. '선생님 덕분에 실력이 좋아졌어요'라는 인사까지 들으면 너무 행복하고 기뻤다."



과거 연습생 시절 인연부터 Mnet '프로듀스101' 보컬트레이너로서 함께한 이진혁과의 각별한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메시지가 너무 길어 '전체보기'를 눌러야 다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돌티스트' 메시지 중 역대 가장 긴 메시지를 자랑하는 이진혁의 애정 어린 멘트도 살펴보자. 

"내가 보는 태빈이 형은 누구보다 '강화 유리'같은 사람이야. 맑고 깨끗해서 깨지기 쉬워 보여 걱정되지만 꽤나 단단한 사람이지. 연습생 때 사실 나이가 많은 편에 데뷔조에 들어갈지 말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누구보다 노력하며 동생들을 챙기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어. 나도 연습생 생활을 오래해서 누구한테 의지하는 성격이 아닌데, 처음으로 기댄 연습생인 것 같아.

그 후에 개인적으로 형이 데뷔도 하고 보컬트레이너도 하면서 많은 고충을 들었을 때 '아 이 형은 진짜 단단한 사람이구나' 싶었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정말 아낄 줄 아는 사람이야. 그건 정말 어려운 거거든? 남을 신경쓰면서 본인까지 챙기기 쉽지 않아. 하지만 형은 그걸 잘하는 것 같아.

그리고 아무리 지인이라고 해도 공과 사가 철저한 점이 나는 아주 마음에 들어. 똑부러지고 해야할 것은 확실히 해야 하는 그 성격이 내가 배울점이라고 생각해. 난 생각보다 강하지 않거든. 그런 내면적인 강함이 나는 존경스러워.

또 정이 많아서 사람들이 좋아하지. 인복이 있어. 그래서 나도 형을 좋아하는 것 같아. 그저 곁에 아무 말 없이 들어주고 지켜주는 사람은 형 같은 사람이야.

그래서 결론은 섬세하고 정이 많은 단단한 강화 유리 같은 사람이야." 



여기서 재미있는 TMI를 하나 전하자면, 태빈이 이진혁을 저장해 놓은 애칭이 '이진혁의 움직이는 성'인 이유. 두 사람이 연습생 생활을 함께하던 당시, 태빈이 춤 연습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우산을 짚고 다니게 됐는데, 이 모습을 본 이진혁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소피라고 부르면서 둘의 '애정(?)'이 싹텄다고. 이진혁은 태빈을 '소피'라 부르고, 태빈은 이진혁을 '하울'이라 부르는, 서로의 '애칭'이라는 후문이다.

여기서 또 빼놓으면 서운한 존재가 있다. 바로 BLK 멤버이자, '피크타임' 출연으로 다시 한 번 인연을 이어가게 된 일경. 이들은 '피크타임' 이후 국내외 팬미팅 등 다양한 무대를 함께하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아이돌 활동에서 '피크타임'까지 인연을 이어온 일경은, 태빈을 어떤 사람이라 정의했을까.

"형님을 저랑 세월을 많이 보내서 그런지 '척 하면 척'하는 센스가 있는 분인 것 같아요. 자기관리를 엄청 섬세하고 엄격하게 하고 일도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 형이랑 같이 일을 하면 아주아주 편해요.

사람들한테 정도 많이 주고 선물도 세심하게 고민해서 사주는 모습은 저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아주 큰 부분을 함께한 소중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더 잘 될 거니까 지금 하는 일 의심하지 말고 쭉쭉 나아가세요!"



메시지에서 전해지는 태빈을 향한 애정, 응원, 지지. 보기만 해도 감동이 전해진다. 이처럼 지인들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팬들의 마음까지. 태빈이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인물이 되고 싶지 않다. 계속 흐르는 강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내 음악을 놓고 싶지 않다. 개인 곡이든 OST든 무엇이든 기회가 온다면 다 작업할 마음이 있다. 감사하게도 계속 저를 불러주시는 분들이 있고, 좋은 인연을 이어오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이 불러주시면 좋겠다."



이처럼 아이돌이자 아티스트, 가수이자 보컬트레이너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태빈만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모습. 궁극적으로 그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나중 목표는 교수님이 되고 싶다. 많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가르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실력이 없다면 더 이상 도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K팝 산업을 이끌어가는 일꾼으로서, 세월이 흐를 수록 점점 더 황금빛 반짝이는 톱니바퀴가 되겠다. 세상에 이렇게 열심히 사는 친구가 있구나,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가겠다."  

사진=태빈, 개인 채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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