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나빈 기자) 아내가 자신이 만든 규칙들로 남편의 족쇄를 채우는 모습에 오은영이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는 남편에게 사랑을 증명받고 싶은 아내와 아내의 요구가 통제라고 느껴지는 남편, 이른 바 족쇄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아내는 이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남편이 가족을 알아주는 마음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했고, 남편은 아내가 결혼생활을 너무 힘들어해서 사연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VCR 영상 속 큰 규모의 미용실을 운영 중인 남편은 고객 상담부터 예약, 디자이너와의 소통, 매장 관리 등 다양한 일을 해내며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남편은 일 시작하고 3시간쯤 지나자, 핸드폰에 온 신경을 쏟으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아내와 3시간마다 연락해야 하는 규칙 때문이었다.
아내는 남편의 연락 시간이 일률적이면 "알람 맞춰놨냐"라며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의심하고, 메시지와 전화 중 하나로 통일해서 연락하면 정성이 없다고 여긴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남편은 아내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거나, 이혼해달라는 말과 폭언을 듣는다는데. 심지어 아이 앞에서 폭력과 욕설이 있을 때도 있다고 해 더욱 경악을 불러일으켰다.
남편은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지각 규칙 또한 지켜야 했다. 남편이 차가 밀려 집에 늦게 도착하면, 아내가 "너 일부러 천천히 운전했지", "아이 보기 싫어서 늦게 들어왔지"라며 들볶기 때문이었다.
미용실 정산 오류로 인해 평소보다 15분 늦게 퇴근한 남편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지도 못한 채 아내가 있는 방으로 가 죄인처럼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일이면 늦어도 되는 거냐"라고 큰소리를 내다가 끝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사랑해'라는 말로는 사랑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누구나 도달하기 어려운 사랑의 기준을 만들고, 힘들게 그 기준을 통과하는 모습으로 상대의 사랑을 확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아내의 방법은 결과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후 남편은 평일에도 미용실 퇴근 후 '무조건 2시간 동안 아이를 놀아줘야 한다'는 아내의 규칙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육아를 배턴 터치 개념으로 하고 있다"라며, 그 모습이 마치 이혼 부모가 면접 교섭하는 느낌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육아라는 것이 5:5 비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짚어 주었다. 그녀는 지금 이 상태가 유지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MBC
임나빈 기자 nabee07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