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문을 여는 법'(감독 박지완 허지예)이 제작을 맡은 배우 김남길, 연출을 맡은 박지완 감독, 허지예 감독, 주인공 하늘 역의 채서은, KB국민은행과 함께 한 GV(관객과의 대화)를 성황리에 마쳤다.
'문을 여는 법'이 지난 달 29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개최한 스페셜 GV를 마무리했다.
이날 GV에는 제작자 김남길을 비롯, 박지완 감독, 허지예 감독, 채서은 배우가 참석하여 모더레이터 이종길 기자의 진행으로 좌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화예술NGO 길스토리의 대표이자 배우 김남길은 "제가 하고 있는 시민단체 NGO에서 다음 번 캠페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떠한 방향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을 응원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에 KB국민은행에서 제안을 주셨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해 고민하고 캠페인을 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우리가 같이 이야기하면 어떨까 해서 영화로 확장하게 됐다"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자립준비청년 뿐 아니라 사회 초년생이나 모든 것들을 처음 경험해보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을 했다. 저는 연기를 처음 하면서 사회에 나왔던 시기, 그때가 생각이 났다. 다 두려웠지만 다행히 저는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았고 그래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이 영화가 주변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는 말로 제작자로서 배우로서 영화의 의미가 잘 전달되기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박지완 감독은 '판타지 장르로 프로덕션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 것'과 '현실적인 예산 문제로 제작자가 눈치를 주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혀 구애 받지 않았다. 저희 목표 중 하나는 판타지 영화지만 CG를 많이 안쓰고 최대한 아날로그적인 걸 해보자는 의도였다. 그걸 하려고 하니 세트 제작에 드는 비용들이 꽤 있었다. 제작자님은 아무 터치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남길은 "제작이라는 말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좋은 제작자의 방향이 몇 가지 있다. 제가 생각할 때 좋은 제작자는 할 수 있는 예산 안에서 잘 표현할 수 있게 뒤에서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어 "세트장을 갔을 때 좀 놀라긴 했다. 세트가 움직이는 것들을 구현했을 때 사실 뒤에서 '아, 이거 얼마 나왔지?'라고 얘기하긴 했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채서은은 영화의 긴 호흡을 혼자 끌고 간 것에 대해 "막막하기보다는 너무 행복했다. 제가 판타지를 너무 좋아하는데 또 대본이 판타지여서 너무 재미있었다. 촬영 현장도 편하게 해주셔서 너무 행복했다"며 진심을 담아 열연을 펼칠 수 있었던 소감을 밝혀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두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에 대한 각자의 생각도 밝혔다.
허지예 감독은 "보육원 어머님들을 만났을 때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을 여쭤봤다. 그런데 1초도 고민 안하시고 '좋은 어른'이라고 답을 해주셨다.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좋은 어른'이라는 무게가 많이 다가왔다. 영화에서 그런 점들이 표현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박지완 감독은 "인터뷰 하면서 만나본 분들은 대부분 건강한 20대 초반 청년들이었다. 사실 이 분들이 준비할 필요는 없고 사회가, 내가, 이분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준비가 안된 것 아닐까 생각했다.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도 이분들이 조금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하고 만들었다"며 영화가 가진 의미를 전했다.
이번 GV에서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많은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해 채서은은 "하늘이가 처음에 겁이 많은데 똘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척을 한다. 저도 그런 면이 많다. 겁은 나지만 그걸 티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그래서 싱크로율 90%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하늘의 어린 시절 친구인 철수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허지예 감독은 "너무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있다. 근데 이 얘기를 우리가 빼놓고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넣었다"라고 답했다.
박지완 감독은 "허감독님이 말씀하신 고민도 있었고 또 하나는 하늘이에게 중요한 존재이고 내가 어른이 되는 걸 지켜봐라, 그래서 하늘이가 바라는 어른의 모습으로 등장해서 힌트를 주는 사람으로 설정했다"며 현실적인 상황을 작품에 잘 담아내기 위한 고심의 흔적을 보여 관심을 집중시켰다.
마지막으로 김남길은 "이 영화를 제작하기 정말 잘했다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주신 두 감독님, 채서은 배우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여러분들이 이렇게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더 많은 분들이 보시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는 따스한 인사말을 남기며 열기 가득한 GV 현장을 마무리했다.
'문을 여는 법'은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길스토리이엔티, 문화예술NGO 길스토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