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좀비버스: 뉴 블러드' 제작진이 시즌1 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시즌2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뉴 블러드'(이하 '좀비버스2')의 박진경, 문상돈 PD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좀비버스2'는 강력해진 좀비의 위협 속 유일한 희망 '뉴 블러드'의 등장, 생존을 위해 기상천외한 퀘스트와 딜레마를 해결해나가는 더 크고 더 웃긴 좀비 코미디 버라이어티. 노홍철, 이시영, 조세호, 데프콘, 태연, 육성재, 딘딘, 덱스, 코드 쿤스트, 권은비, 츠키, 파트리샤, 김선태, 안드레 러시 등이 출연했다.
이날 박진경 PD는 "시즌1 때는 콘텐츠 내용보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가가 많았던 것 같다. '이게 어떤 장르로 만들었냐'는 질문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최대한 신경 쓴 것은 내용이 보이게 하고 싶었다"라며 "다행인 건 이번에는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90% 이상이었다"며 시즌1보다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좀비버스'의 장르를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그는 "큰 틀에서는 버라이어티 장르로 본다. 그런데 워낙 버라이어티는 포괄적이어서"라며 "상황극, 게임 등 한국 버라이어티의 총집합 같은 느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극적인 연출도 많지만 '현웃'이 편집 없이 나가는 등 묘한 경계선에 있는 '좀비버스'에 대해 "좀비를 보고 너무 실제 좀비를 만난 것처럼 대하는 게 힘들더라.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데, 실제 좀비가 아닌걸 아는데 실제처럼 받아들이는 게 오히려 역으로 몰입감을 해치는 것 같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좀비 쇼지만 예능 촬영이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 드라마라면 절대 안 들어갈 장면을 일부러 넣는다. 어색한 장면을 길게 넣었다. 그런 식으로 장르를 비틀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의 방식을 많이 참고하기도 했다는 박 PD는 "게임 중에 시네마틱 영상들이 펼쳐지고 실제 플레이들이 조작해서 결과가 벌어지면 다시 영상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걸 지키려고 했다. 엔딩은 영화 같은 연기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시영, 덱스, 딘딘 등 기존 출연진에 태연, 육성재, 권은비, 조세호 등이 새로 합류했다. '좀비버스2' 제작진들은 고민이 많았다며 "예능 촬영은 자기 성격이 드러나지 않나. 오래 촬영하면 본성이 나오기 마련인데, 겁이 많은 친구 중 1명, 몸을 잘 쓸 친구 중 1명 이런 식으로 고려했다. 특히 권은비 씨는 겁을 진짜 안 내더라. 원래 가진 성격이나 직업적 특성을 활용할 수 있게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신경을 쓴 건 기존 멤버들, 새로 들어오는 분과 안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7~8회 프로그램인데 이번에 딱 6번 촬영했다. 그 안에서 친해지기 쉽지 않다"라며 짧은 촬영 기간에 캐스팅에 있어 효율성을 고려한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좀비버스' 시즌1에도 초반에는 덱스가 말이 없다가 7회부터 말이 터진다. 그게 마지막 촬영이었다. 그 과정이 시즌2에 반복되면 안되기 때문에 시즌1 멤버들과 케미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며 "새로 들어오신 분들도 신경 썼다. 태연과 코쿤이 친해서 세트 같은 느낌이었고, 덱스의 파트너로 육성재를 캐스팅하고 둘만 다니면 재미없을 것 같아 동갑인 권은비를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캐릭터를 정해두지는 않았다고 밝힌 문상돈 PD는 "그들이 몰입한 것을 저희가 잘 포장한 거다. 몰입하니 역할이 생긴다"라며 "육성재가 '위기 상황이 되니까 저도 모르게 하게되더라고요' 하더라. 시청자들은 '코쿤 다시 봤다'는 이야기 많이 하던데 저희도 그렇게 할지 몰랐고, 주문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최종 빌런인 신현준 역시 친분은 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을 고려했다며 "다들 연기하는 것 보고 놀랐다. 다들 즐라탄 정도로 알고 있었지,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 구나 새삼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박진경 PD는 "피드백이 10건 있으면, 0.2 정도가 무슨 프로그램이냐 정도이고, '덱스·육성재 잘 묶어서 멋있더라', '태연 용감한 구석이 있다'고 이야기해 줘서 만족스러웠다"고 시즌2 반응에 대해 뿌듯해했다.
문 PD는 "예전에 시즌2가 시즌1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보이는 걸 봐서 수치를 떠나 의도한 바는 이룬 것 같다"라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좀비버스2'는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