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연희로, 김정현 기자) "영플레이어상은 생각했어도 MVP는..."
양민혁(강원FC)이 29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 2024 시상식’에 앞서 MVP 후보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조현우(울산), 안데르손(수원FC)과 함께 올 시즌 MVP 후보로 올랐다. 데뷔 선수로 영플레이어상 후보는 물론 MVP 후보로 오른 그는 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양민혁은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해 올 시즌 리그 전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임팩트 중 하나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고 7월 말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2030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을 맺으며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원래 양민혁은 내년 1월 이적시장에 영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토트넘의 요청으로 인해 오는 12월 중순 영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은 내가 그래도 확실하게 받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도 "(MVP 후보는) 당연히 생각 못했다. 영플레이어 상도 처음에는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양민혁은 올해 초 목표로 했던 공격 포인트 5개를 훨씬 뛰어 넘는 성과를 보였다. 그는 "꾸준히 경기에 기회를 주신 감독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외에도 코치님들의 지도가 있었기에 내가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 자신감 덕분"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전 경기 출장하면서 힘들었던 시점을 묻자, 양민혁은 "초반에 포인트를 이어가다가 중간에 몇 경기 동안 포인트가 없었는데 그 때 토트넘 계약 문제도 있었고 심적으로나 몸적으로 힘든 게 나도 모르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 다시 포인트를 올리면서 다시 자신감을 찾고 몸 컨디션도 좋아졌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개선해야 할 점을 묻자, 양민혁은 "일단 피지컬과 몸싸움 능력, 탈압박 능력을 더 성장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점점 많이 하면서 더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양민혁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내년 2월 열리는 고등학교 졸업식 참석 없이 곧바로 영국으로 이동하게 된다. 친구들도 고3으로 수능을 본 뒤 쉬고 있는 상황이다. 양민혁은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많이 말해줬고 많이 성장해서 부담스럽다 그런 식으로 말하더라"라며 웃었다.
2024년 한 해를 정의해달란 질문엔 "행복과 감사함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올 시즌 준프로에서 프로 계약을 하며 시즌을 보냈다. 내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린 티를 내고 싶지 않고 성숙하고 담대하게 보여주고 싶다"며 내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양민혁은 다음 시즌 새롭게 K리그에 데뷔할 선수들에게 해줄 조언을 묻자, "일단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란 걸 알고 있어서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았으면 좋겠고 '자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충분히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