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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게 뭘까요?' 흥국생명, 김연경 앞세워 개막 10연승 질주…GS 6연패 수렁 [장충 현장]

기사입력 2024.11.29 06:44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단독 선두 흥국생명이 파죽의 10연승과 함께 '독주' 체제를 확실하게 굳혔다. 최하위 GS칼텍스는 실바의 부상 이탈 악재 속에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1-25 25-19 25-6 25-13)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지난 10월 19일 현대건설과의 개막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10'까지 늘렸다. 지난 2020년 12월 2일 인삼공사(현 정관장)전 이후 1457일 만에 10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흥국생명은 시즌 10승 무패, 승점 29점으로 2위 IBK기업은행(8승 2패, 승점 21), 3위 현대건설(7승 3패, 승점 21), 4위 정관장(4승 6패, 승점 12)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독주 체제를 굳혔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에이스 김연경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에이스 김연경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이 정윤주와 함께 양 팀 최다 18득점을 책임져줬다. 한국 배구의 전설과 미래가 빛어낸 파상공세에 GS칼텍스는 대처하지 못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안방에서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와일러가 1세트, 실바가 2세트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 게임 중반부터 무너졌다.

GS칼텍스는 실바가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11)을 책임져 주며 분전했지만 실바의 2세트 부상 이탈 이후 거짓말처럼 경기력이 떨어졌다.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11월을 마감했다. 이주아 8득점, 오세연 6득점, 유서연이 5득점 등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0연승' 도전 1위 흥국생명, '5연패' 끊어야 하는 최하위 GS칼텍스의 격돌

경기를 앞둔 양 팀의 분위기는 상반됐다. 먼저 9연승을 달리고 있는 선두 흥국생명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10연승을 노렸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지난 24일 안방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17 35-37 27-25 25-12)로 꺾고 9연승을 내달렸다. 에이스 김연경을 중심으로 주축 선수들이 모두 좋은 컨디셤을 뽐내고 있어 객관적인 예측에서 GS칼텍스보다 우위에 있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전 "10연승에 대한 부분은 사실 부담도 아니고 (경기를 준비하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걸로도 다가오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우리가 (10연승을 한다고) 우승을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차분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또 "일단 첫 번째는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며 "GS칼텍스에 주 공격수 두 명을 잘 막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4 V리그 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역전패,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4 V리그 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역전패,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5연패에 빠져 있는 GS칼텍스는 일단 연패 탈출이 급선무였다.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 여파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흥국생명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들고나올지가 관건이었다.

GS칼텍스는 일단 지난 23일 정관장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풀세트 접전을 펼치는 등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도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기를 바랐다.  

이영택 감독은 "매 경기 선수들이 가능성은 보여주고 있다. 한 번만 고비를 넘으면 선수들도 성장하고 자신감도 찾고 연패도 찾을 것 같은데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해 아쉽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개막 후 첫 3경기 무기력한 패배 이후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잘해주고 있다. 연패를 끊고 흐름을 타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기선 제압한 GS칼텍스, 화력 싸움에서 흥국생명 눌렀다

GS칼텍스는 예상을 뒤집고 1세트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실바가 8득점, 공격 점유율 48.48%, 공격 성공률 50%로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면서 공격을 순조롭게 풀어갔다.  



국내 선수들도 힘을 냈다. 유서연이 3득점을 보탰고 미들블로커 오세연은 블로킹 2개 포함 3득점, 세터 김지원은 서브 에이스 2개로 흥국생명을 흔들어놨다.

GS칼텍스는 19-19로 팽팽하게 맞선 1세트 후반 유서연의 퀵오픈 성공, 실바의 백어택 성공으로 2점의 리드를 잡았다. 21-20에서는 흥국생명의 연속 공격 범실로 2점을 보탠 뒤 김지원의 서브 에이스로 순식간에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24-21에서 실바의 오픈 성공으로 1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1세트 5득점, 공격 성공률 30.77%로 주춤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윤주가 4득점, 김수지 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1세트 막판 범실 속출에 발목을 잡혔다.

▲실바 부상에 운 GS칼텍스, 순식간에 흐름은 흥국생명 쪽으로 

GS칼텍스는 2세트에도 기세를 몰아 흥국생명을 괴롭혔다. 5-5에서 흥국생명 김수지의 서브 범실, 이주아의 퀵오픈 성공, 실바의 백어택 성공 등을 묶어 10-6의 리드를 잡았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피치의 이동 성공을 시작으로 정윤주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순식간에 3점을 따내며 9-10으로 추격했다. 10-12에서는 김연경의 퀵오픈 성공,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12-1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아예 승부를 뒤집었다. 이고은의 서브 에이스와 김연경의 퀵오픈 성공으로 14-12로 역전했다. 이때 GS칼텍스 실바가 블로킹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해 교체됐고 경기 주도권은 흥국생명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흥국생명은 16-14에서 정윤주의 오픈 성공, 피치의 블로킹, GS칼텍스의 범실, 김연경의 백어택 성공으로 21-15로 달아났다. 넉넉한 리드 속에 2세트를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1-1의 균형을 맞췄다.

▲일방적이었던 3세트, 10연승에 가까워진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3세트를 어렵지 않게 따냈다.김연경이 3세트 5득점, 피치와 정윤주가 3득점, 김다은과 김수지, 임혜림이 2점씩 올려주면서 쉽게 점수를 쌓았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3세트 시작과 동시에 김연경이 유서연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한 뒤 직접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팀에 초반 리드를 안겼다. 김수지의 오픈 성공과 GS칼텍스의 범실까지 겹치면서 5-0으로 도망갔다.

GS칼텍스는 실바의 부상 이탈 악재 속에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력 싸움에서 흥국생명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3세트 중반 1-15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GS칼텍스는 3세트 공격 성공률이 12.9%에 그친 데다 범실 8개가 쏟아졌다. 실바의 공백을 절감하면서 힘없이 3세트를 뺏길 수밖에 없었다.

▲4세트 삼킨 흥국생명, 10연승 완성하고 승부에 마침표

흥국생명은 4세트까지 삼키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2에서 김다은의 퀵오픈 성공, 정윤주의 퀵오픈 성공, 김다은의 오픈 성공, 피치의 오픈 성공으로 8-3으로 앞서가면서 10연승의 퍼즐이 거의 다 맞춰지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이후 꾸준히 4~6점의 리드를 유지하면서 GS칼텍스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웠다. 달콤한 10연승과 함께 11월 일정을 마무리, 기분 좋게 12월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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