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 전 소속팀인 나폴리가 베테랑 감독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은 강호 AS로마를 누르며 이탈리아 세리에A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3월까지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으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다가 사실상 경질된 이탈리아 국적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다시 한 번 웃었다.
나폴리는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세리에A 13라운드 AS로마와의 홈 경기에서 벨기에 국가대표 공격수인 로멜로 루카쿠가 후반 9분 터트린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3경기 만에 승리를 다시 챙겼다. 9승 2무 2패(승점 29)를 기록, 아탈란타(승점 28)에 내줬던 선두를 되찾았다.
세리에A는 지난 시즌 10위에 그쳤던 2022-2023시즌 우승팀 나폴리,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아탈란타가 분전하면서 최상위권이 혼전 양상이다. 인터 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도 승점 28을 기록하면서 각각 3위와 4위, 5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초박빙 선두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 중에서도 나폴리의 질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김민재가 수비를 굳건히 지키던 2022-2023시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챔피언이 된 나폴리는 김민재가 떠나고 우승 명장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행선지 없이 구단과 결별(이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취임)하면서 지난 시즌 팀이 와르르 무너졌다. 초반부터 연패의 늪에 빠진 끝에 10위까지 추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지난여름 콘테 감독이 오면서 팀의 기틀이 다시 잡히고 있다.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지휘봉을 잡아 세리에A 우승을 누렸던 1급 감독이다.
2021년 부임한 토트넘에서도 첫 시즌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콘테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를 두 번이나 제압하는 등 리그 최강팀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2022-2023시즌 후반기 수비가 무너지면서 4강에서 멀어졌고, 지난해 3월 토트넘을 조용히 떠났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1년 쉰 뒤 이탈리아 남부팀인 나폴리를 처음 맡았는데 백3와 백4를 유연하게 쓰면서 루카쿠, 스콧 맥토미니,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 등을 각각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로 영입한 뒤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자신의 지도력을 뽐내고 있다.
개막전에서 헬라스 베로나에 0-3 충격패를 당했지만 이후 세리에A에서 8승1무를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나서 아탈란타에 홈에서 0-3으로 지고 지난 시즌 우승팀 인터 밀란과 1-1로 비겨 2위권 팀들의 추격을 허용했으나 AS로마를 잡으면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AS로마가 은퇴했던 베테랑 지도자 라니에리를 다시 감독으로 불러내 처음 치른 경기였다. 라니에리 감독의 데뷔전을 루카쿠의 한 방으로 망쳐놨다.
나폴리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윙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전반부터 좋은 호흡을 선보이던 루카쿠는 후반 8분 베테랑 풀백 지오반니 디 로렌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 들어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 제치고 오른발 쭉 내밀어 득점으로 완성했다.
잉글랜드 첼시에서 사실상 태업하며 논란을 일으킨 뒤 자신의 스승을 찾아 나폴리에 온 루카쿠는 들쭉날쭉한 컨디션으로 논란이 되고 있으나 AS로마전에선 완벽한 포스트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힘들게 한 끝에 결승포를 터트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